헝가리 출신…헝가리 리그서 4년 간 활약
광주 AI 페퍼스 공격의 39.73% 도맡아
내일 도로공사와 원정 경기에서 첫 승 각오
따뜻한 환영과 응원 보내 준 팬들에 감사
“얼마든지 준비됐어요. 새로운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요.”
AI페퍼스의 라이트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22)에게 V리그는 ‘새로운 도전’의 연속이다.
엘리자벳은 KGC인삼공사, GS칼텍스 등을 상대한 지난 두 경기에서 ‘주포’ 역할을 훌륭히 해내며 이목을 끌어모았다.
총합 41득점, 공격 성공률은 41.38%를 기록하며 활약했다. 지난 19일 개막전에서는 22득점을 올리며 양팀을 통틀어 최다 득점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엘리자벳은 김형실 AI페퍼스 감독이 여자부 외국인 선수 트라이아웃 및 드래프트에서 1순위로 영입했던 선수다. 평균 신장 178cm로 상대적으로 피지컬이 부족한 AI페퍼스에게 192cm 큰 키와 높은 타점을 갖춘 엘리자벳은 든든한 자원이다.
빠르게 한국 적응을 마친 엘리자벳은 “시작이 좋다”고 V리그 입성 소감을 밝혔다.
엘리자벳은 39.73%의 높은 공격 점유율에도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오히려 “아포짓 스파이커(라이트)로서 많은 볼을 처리해야 하는 건 당연한 일”이라며 “꾸준히 내가 가진 모든 배구 스킬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팬들에게 내가 가진 전부를 보여 주고 싶은 마음이다”고 웃었다.
“두 경기를 뛰고 보니, 우리 팀과 함께 더 많은 걸 하고,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요. 굉장히 많은 동기 부여를 받고 있죠. 이번 시즌 준비 많이 했던 만큼, 다가올 도전을 받아들일 준비가 됐어요.”
헝가리 출신으로 지난 2017년부터 4년 동안 헝가리 엑스트라리가에서 활동했던 엘리자벳. 사실 주 공격수 역할은 낯설지 않다. 헝가리 리그 강팀인 파툼 니레지하저에서도 주 공격수인 라이트(아포짓 스파이커) 자리를 꿰찼었던 그다.
하지만 V리그에 입성한 뒤로는 ‘수비의 중요성’을 배우고 있다. 그는 올 시즌 목표로 단연 ‘수비 능력 강화’를 꼽았다.
“헝가리 리그에서 뛸 때와는 크고 작은 차이들이 많아요. 가장 큰 차이는, 헝가리에서는 코치진에게서 ‘더 공격적으로 하라’는 압박을 많이 받았어요. 한국에 와서 보니 공격도 공격이지만 수비를 잘 해야 한다는 걸 강조하더라고요.”
엘리자벳에게 29일 도로공사와 경기는 ‘기회의 무대’다. 지난 두 차례 경기에서 나란히 2전 2패를 기록한 AI페퍼스와 도로공사는 이날 ‘첫 1승’을 두고 승부를 펼친다. 엘리자벳은 이날 AI페퍼스 첫 승을 이끌 주역으로서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는 “친절하게 환영해 주고, 따뜻한 응원 메시지를 보내 주신 모든 팬 분들에게 마음 깊이 감사드린다”며 “29일 팬 여러분께 훌륭한 경기를 보여주고 싶은 마음 뿐이다. 매 경기마다 더욱 좋아지는 내 모습을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한편 AI페퍼스는 오는 29일 오후 7시 김천실내체육관에서 한국도로공사와 첫 원정 경기를 치른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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