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용 경주차 설계·제작…영광공고생 만든 차 기술 자문
국제대회 금상 등 실력 인정 12월 대학생 대회 참가 예정
전기 자동차를 직접 만들고, 지역 고등학생과 노하우를 공유하며 후배 양성까지 힘쓰는 대학생들이 있다.
호남대학교 미래자동차공학부(학부장 유용민) 자작차 동아리 ‘ASPHALT’(아스팔트·회장 김홍희)다.
김홍희(23·미래자동차공학부 2년) 회장은 “최근에는 리튬이온 배터리를 기반으로 안정성 있게 작동하는 전기차를 주로 제작하고 있다. 국내외 자작차 대회 기술 규정을 준수하는 게 중요하다”며 “학교에서 부품과 재료, ‘상상공작소’(작업실) 등을 지원받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7년 창설된 아스팔트는 경주용(1인승) 자동차를 직접 설계·제작하고 각종 자작차 대회에 참가해 왔다. 이달 초 경기도 화성에서 열린 국제대학생 창작자동차 경진대회에서 금상을 차지하는 등 지금까지 35개의 상을 받으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지난 13일 김부겸 국무총리가 호남대를 방문했을 때 자작차를 소개하고 시승을 돕기도 했다.
아스팔트는 포장 도로용 전기 차량을 만드는 EV분야, 비포장 도로용 바자(BAJA) 분야를 다루고 있다. 아스팔트는 EV분야 ‘호미카’와 ‘모비딕’, 바자분야 ‘EPLH’ 등 3개 팀으로 구성돼 있다.
“각자 팀에서 제작한 자작차 총 3대를 갖고 있습니다. 저희는 매년 차 1대를 만들고, 지난해 만들었던 차량을 절단해서 폐기합니다. 해마다 새로워지는 저희 자작차에는 계속해서 새로운 시도를 하겠다는 의지가 담겨 있습니다.”
아스팔트는 최근 영광군 영광스포티움 인근에서 영광공업고등학교 이모빌리티과 자작차 동아리와 함께 자작차 합동 테스트주행을 진행했다. 영광공고 학생들이 제작한 차량을 운행해보고, 차량의 보완점을 조언하며 다양한 기술들을 교류했다.
김 회장에 따르면 영광공고는 최근 신설된 이모빌리티과 특성에 맞게 자작차도 만들어보고 싶다며 기술자문을 요청해 왔다고 한다.
“고등학생인데도 자작차를 제법 훌륭하게 만들어 왔더라고요. 저희가 가진 기술들을 전해주고, 차량 구조나 디테일한 개선점 등을 알려줬습니다. 지역 학생들과 함께 교류하며 성장할 수 있어 유익하고 즐거운 시간이었어요.”
테스트에 참가한 ‘호미카’ 팀 김보현(23·미래자동차공학부 2년)씨는 “고등학생임에도 이렇게 자작차를 제작한 영광공고 학생들이 대견하다”면서 “노하우와 각종 정보를 공유할 수 있어서 매우 뿌듯했다. 앞으로도 잦은 교류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손병래 아스팔트 지도교수도 “수 년간 자작차동아리를 운영해오며 학생들이 쌓아온 데이터를 영광공고 학생들과 나눌 수 있어 뜻깊다. 정말 기쁘고 좋은 교류의 장이 열린 것 같다”며 “꾸준히 영광공고와 교류하며 미래자동차 분야의 인재양성에 기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아스팔트는 오는 12월 전북 군산시 새만금군산자동차경주장에서 열리는 한국자동차공학회(KSAE) 2021 대학생 자작자동차대회에 참가할 예정이다.
김 회장은 “학교 수업에도 뒤처지지 않도록 차량 공부에도 힘쓰고, 훌륭한 자작차를 만들어 대회 성과도 내면서 학과에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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