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 백업’서 주전으로 발돋움했지만 잦은 부상에 ‘시름’
선수단 허리 역할 눈길 “팀이 잘 되면 개인 성적도 따라와
아쉬움 속에서도 자신감을 얻은 류지혁<사진>이 2022시즌을 올려본다.
이제는 ‘KIA 타이거즈’라는 이름이 익숙해진 류지혁이다. 그는 지난 2020년 투수 홍건희와의 트레이드로 두산 베어스에서 이적했다.
6월 10일 KT전을 통해 새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 올랐고 두 번째 경기에서는 3안타를 장식했다. 좋은 수비도 선보이면서 ‘특급 백업’에서 KIA의 새로운 주전으로 발돋움하는 것 같았지만 류지혁의 2020시즌은 짧았다.
그는 이적 후 5번째 경기였던 6월 14일 SK(현 SSG)와의 원정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으로 재활군이 됐다. 그리고 복귀를 위한 점검 무대였던 퓨처스리그 경기에서 다시 부상을 당해 기대했던 2020시즌이 허무하게 끝났다.
올 시즌에도 류지혁은 완벽한 시즌을 보내지는 못했다. 큰 부상은 아니었지만, 허벅지·내복사근 부상으로 세 차례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88경기에 나선 류지혁은 올 시즌을 이야기하면서 역시 가장 먼저 ‘부상’을 꼽았다.
그는 “많이 아쉽다. 큰 부상은 아닌데 작은 부상으로 몇 차례 빠졌다”며 “요새 뼈저리게 느끼는 게 잘 될 때 부상이 온다는 것이다. 감 좋을 때, 잘 될 때 아팠다.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고 생각은 하는데 자꾸 발목을 잡으니까 아쉽다. 아파서 빠지는 건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내구성’이 강점이었던 만큼 새 팀에서 이어진 부상은 류지혁에게 큰 숙제가 됐다.
그는 “다쳐본 적이 없었다. KIA와서 첫해는 햄스트링 부상이 크게 와서 어쩔 수 없이 통으로 시즌을 날렸다고 하지만 올 시즌에는 작은 부상이 생기면서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기준이 생겼다. 내년에는 절대 부상으로 빠지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쉬움 속에서도 자신감을 얻은 건 수확이다. 달라진 팀 내 위상으로 차분하게 경기에 나서면서 그의 야구에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다.
류지혁은 “올해 부상 때문에 부담을 느꼈는데, 그 부담을 어떻게 떨치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것이다. 겨울에 준비 잘하면 좋은 플레이가 나올 것이다”면서도 “계속 경기에 나가다 보니까 방망이가 전보다 여유가 생겼다. 지금보다 더 좋은 성적 낼 수 있다고 자신한다. 수비도, 방망이도 자신 있다. 두산 시절보다 나아졌다”고 밝혔다.
또 “포지션에 대한 욕심은 없다. 1루를 볼 때는 팀 사정상 보는 것이고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2루, 3루, 유격수 모두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신감을 얻은 시즌, KIA는 덕아웃 리더를 얻었다. ‘팀’을 이야기하는 류지혁은 선후배를 아우르는 역할을 하고 있다. ‘가을잔치’의 단골팀이자 ‘화수분 야구’로 이야기되는 두산에서의 경험이 그 바탕이 됐다.
류지혁은 “내가 그런 역할을 해야 될 것 같다고 생각했다. 내가 중간이다. 위에 형들, 동생들 소통 이 잘 돼야 한다. 팀이 먼저가 돼야 성적이 된다. 다 같이 그렇게 생각해서 해야 한다”며 “선수들 모두 팬들에게 죄송하게 생각한다. 하나같이 못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다 하나로 뭉쳐서 하다 보면, 팀이 잘되고 개인 성적도 저절로 따라온다고 본다. 하나로 뭉쳐야 한다. 성적이 나는 팀은 이유가 있다. 개인 성적도 그렇지만 팀적인 부분이 많은 비중을 차지한다. 팀을 이끌어가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잘 따라가는 사람도 있어야 한다. 위아래가 전체적으로 조화가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남은 경기 다치지 않고 잘 마무리하고 싶다. 우리 선수들도 모두 내년 시즌을 준비하는 마무리가 되면 좋겠다. 깨닫는 경기가 되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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