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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섬유작품으로 따뜻한 감성 전하죠”

by 광주일보 2020. 4.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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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선주 작가 ‘#직·물·구·조’전 28일까지 롯데갤러리

 

최근 인기를 모으고 있는 것 중의 하나가 타피스트리다. 여러 가지 색실로 그림을 짜 넣은 직물인 타피스트리는 직접 손을 사용해 무언가를 만들어내는 수공예 느낌이 나는데다 따뜻한 감성을 전할 수 있어 인기다. 벽걸이나 가리개 등 활용도도 높아 ‘원데이 클래스’도 많이 열리고 인스타그램에 올라오는 작품도 눈에 띈다.

 

갤러리에 전시된, 작업할 때 사용하는 서양식 직조기 앞에서 포즈를 취한 한선주 작가. <롯데갤러리 제공>

광주 롯데백화점 롯데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는 한선주 교수(조선대 미술대학 라이프스타일디자인학부 섬유패션 전공)의 전시는 직접 손으로 짠, 따뜻한 느낌의 다양한 직조(織造) 작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다. 사실, 전시회하면 보통 회화나 조각, 사진 작품전인 경우가 많아 지역에서 섬유 작품 전시를 만나는 기회는 드물다. 오는 28일까지 ‘#직·물·구·조’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전시는 광주에서 16년만에 갖는 개인전이다.

 

이번 전시에는 한 작가가 다양한 실로 직접 짠 고전적인 직조 작품부터 대나무, 커피 필터 등 자연과 생활에서 가져온 소재를 활용한 작품이 어우러졌다.

“사람들이 섬유가 주는 따뜻한 느낌과 무언가를 짜는 위빙(weaving)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타피스트리가 유행하는 것 같아요. 전 이번 전시에서 정통적인 섬유 공예작품을 한번 보여주고 싶었어요. 정통을 통해 자기만의 색깔을 만들어가는 게 중요하거든요. 또 섬유 공예에도 다양한 작품이 있다는 것도 알리고 싶구요.”

전시실에서 눈에 띄는 건 서양식 직조기다. 한 작가가 학교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화려하고 다채로운 색감의 실로 직조하는 과정을 상상할 수 있게 해주는 오브제 역할도 한다.

가로 세로로 실을 넣어 짜는 직조 작품의 장점은 수천 수만가지의 경우의 수로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다. 클래식 연주자들이 똑같은 악보를 가지고도, 자신만의 시각으로 해석해 음악을 연주하듯, 천을 짜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다양한 패턴과 색감을 만들어낼 수 있다. 경사와 위사가 엮이는 모습은 다양한 물감이 섞이는 모습같기도 하다.

“위사와 경사를 어떻게 직조하느냐에 따라 수많은 패턴이 만들어집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천을 짤 수 있는 거죠. 요즘 트로트가 재해석돼 많은 사랑을 받듯, 천을 짜는 사람의 의도에 따라 무한대로 패턴을 만들 수 있죠. 다양한 실과 다양한 소재를 다뤄보면서 저만의 작품을 만드는 과정이 즐겁습니다.”

 

‘Variation 5’

또 하나 독특한 작품은 커피 필터로 작업한 ‘변형’ 시리즈다. 커피를 내린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필터를 활용한 작업은 1990년대 초반부터 진행했다. 이번에는 베틀 작업에서 활용하는, 세월의 흔적이 묻은 북(날실 사이를 드나들며 씨실을 내 보내는 기구) 속에 다양한 필터와 천 조각, 실을 넣어 소품을 제작했다. 자연스럽게 생긴 얼룩을 그대로 살려 사용하기도 하고, 먹 등 다양한 소재로 염색하기도 했다.

전시장 쇼윈도에 설치된 ‘봄날은 온다’는 다양한 분홍색 실을 활용해 제작한 설치 작품으로 시중에 나와 있는 실과 직접 염색한 실들을 활용해 제작했다.

한 작가는 유명한 진태옥 디자이너, 한혜자 디자이너가 패션쇼에서 사용할 의상의 원단을 직접 짜기도 하고, 제주 테디베어박물관과 협업해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원단으로 테디베어 의상을 만드는 일에도 참여했었다. 또 지난해에는 공예 트렌드 페어 주제관 작가로 선정돼 작품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아로마 향기 디자이너와 협업을 통해 향낭도 제작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제자들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타피스트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한 한 작가는 ‘일반인들도 예술가’라는 생각에 동의한다.

“제 작업에서는 생활 속에서 활용하는 모든 것들이 작업 소재가 될 수 있어요. 요즘에는 티 라벨, 체리씨, 아보카드 씨앗 등을 모으는데 언제간 작품의 소재로 변신할 지도 모르겠네요. 정년 후에는 노인이나 아이들과 실을 직접 만지며 감성을 키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운영해보고 싶어요”

1996년부터 조선대에 재직중인 한 작가는 서울·호주 등에서 15차례 개인전을 열었으며 2005년 제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광주의 디자인’전 큐레이터를 맡기도 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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