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스타였으며 수많은 페르소나를 지녔던 연기자 그리고 혁신적인 패션 아이콘 데이비드. 1947년 런던의 브릭스터에서 태어나 2016년 사망한 그는 많은 이들로부터 사랑을 받은 아티스트이자 지성인이었다. 그의 히트곡 ‘Space Oddity’와 ‘Heroes’ 등 그가 출연한 작품은 20세기와 21세기를 잇는 가교다.
그의 삶을 변화시켰던 책을 소재로 한 ‘데이비드 보위의 삶을 바꾼 100권의 책’은 그가 지향했던 예술세계를 엿보게 한다. ‘타임아웃’ 수석 편집장을 지냈으며 ‘페이스’에서 음악 칼럼니스트로 활동했던 존 오코넬이 저자다. 화려한 외면에 가려 주목받지 못했던 보위는 생전 그의 작품세계를 이루는데 독서가 큰 길잡이 역할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가 꼽은 100권의 책 목록은 죽기 3년 전 2013년 영국 빅토리아 앨버트 박물관에서 열린 ‘데이비드 보위 이즈’ 전시회에서 공개됐다.
책의 목록은 다양하다. 호메로스의 ‘일리아드’부터 단테의 ‘신곡’ 같은 고전, 구동독 작가 크리스타 볼프의 ‘크리스타 테를 생각하며’도 있다. 특히 그가 활동을 하던 시기 출판된 록 음악 비평서 ‘아웝밥알루밥 알롭밤붐’까지 짐작할 수 없을 정도로 시대와 분야를 아우른다. 처음 ‘보위의 책들’이라는 목록이 발표됐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의외였다. 그 책을 좋아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지만, 그러나 100권의 책들은 보위의 인생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것은 사실이다.
많은 독학자들이 그렇듯이 보위 또한 책을 통해 스스로 많은 것을 알아갔다. 영화를 찍을 때도 이동식 서가를 끌고 다니며 틈이 나면 책을 읽었다는 사실은 그를 보통의 예술가는 다른 이미지로 보이게 한다. <뮤진트리·2만3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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