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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기자

히트의 탄생 - 유승재 지음

by 광주일보 2021. 10.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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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명수부터 모나미까지…한국 일상을 만든 히트제품들

활명수, 새우깡, 박카스, 도루코, 모나미….

한 시대를 풍미했던 대표적인 브랜드들이다. 이들 브랜드에는 저마다의 역사와 대중의 취향, 스타일이 담겨 있다.

브랜드 홍수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수많은 제품과 브랜드가 있다. 특정 브랜드를 보면 사회 구성원의 관심사와 생활 모습, 사고방식을 알 수 있다. 그만큼 브랜드는 소비자의 삶의 양식을 반영한다.

근대화와 함께 산업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다양한 제품이 출현하고 사라졌다. 이 과정에서 인기를 끄는 히트 상품이 만들어지고, 일부는 시대를 넘어 장수 브랜드가 되기도 한다. 할아버지에서 아버지, 다시 손자와 손녀로 이어지는 장수 브랜드에는 다양한 사회적 모습이 응축돼 있다.

 

세상이 바뀌어도 브랜드는 살아남기 마련이다. 히트 상품과 브랜드에 담긴 사회적 모습과 욕망을 담은 책 ‘히트의 탄생’은 일단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히트 상품의 역사와 브랜드 발자취를 더듬는 것은 생활문화사의 한 부분이기도 하다.

저자 유승재는 광고회사와 브랜딩 회사를 거치며 마케팅, 브랜딩 실무를 익혔다. 네이버에서 온오프라인 마케팅을 총괄하며 브랜딩과 마케팅 전문가로 활약했었다.

저자는 이번 책에서 1890년부터 1970년대까지 약 100여 년 동안 우리나라에서 탄생한 대표 제품들을 조명한다. 브랜드 변천사 외에도 광고, 일상의 풍경 등 다양한 이야기가 씨줄과 날줄처럼 엮여 있다.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돼 있다. ‘생필품 브랜드’, ‘주류와 제과 브랜드’, ‘의약 브랜드’, ‘하이테크 브랜드’가 그것이다.

먼저 1부에서는 불편한 살림살이를 편리하게 바꿔준 제품들이 등장한다.

박가분은 조연에서 주연이 된 최초의 화장품이다. 비록 20년을 채우지 못했지만 우리나라 화장품 역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만만치 않다. 최조 등록된 화장품이자 상표로 기억하는 기성세대들이 많다.

일본 간장 상품이 시판되던 시절 ‘샘물처럼 솟아라’라는 뜻을 담은 샘표간장은 우리말 상표를 붙인 최조 간장제품이다. 또한 가장 오래된 식품 브랜드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았다. 출시 후 단숨에 국민 조미료로 등극한 미원과 이에 맞서 도전장을 던진 미풍은 치열하게 경쟁하며 법정 분쟁까지 벌였다. 저자는 적잖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미원은 “제품력과 가성비, 조미료가 주는 중독적 맛을 찾는 무의식의 본능적 입맛 덕에 업소 식당을 중심으로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분석한다.

2부에서는 주류와 제과 브랜드에 초점을 맞췄다.

해태제과는 먹을 것이 충분하지 않던 시절 “가난한 우리나라 일반 서민들에게도 캐러멜, 웨하스 등 ‘과자’를 맛볼 수 있게 해준” 기업이었다. 여름철 무더위를 날려준 국민 간식 삼강하드는 유년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며, 보릿고개를 넘어 먹거리 전성시대에 출시됐던 새우깡, 바나나우유는 세대를 초월해 찾는 간식들 가운데 하나다.

의약 브랜드를 다룬 3부는 활명수, 우황청심원, 이명래고약, 유한양행, 박카스에 대한 이야기다. 서양에 아스피린이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활명수가 있을 만큼 활명수는 “궁중의 생약 비방에 서양의 기술을 접목해 만든” 소화제로 알려져 있다.

마지막 4부는 뛰어난 기술력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브랜드를 다룬다.

세계 최고로 성장한 타이어 삼국지 한국, 금호, 넥센타이어를 비롯해 ‘우리나라 자전거 역사’를 만든 삼천리자전거, ‘남자들의 유혈 사태를 해결해준 면도기’ 도루코, 한번은 써봤을 볼펜 모나미 등의 역사와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저자는 “브랜드는 여전히 살아 있지만 그 브랜드의 주인은 수차례 바뀌는 경우가 꽤 많았다. 기업과 달리 브랜드의 영속성을 알려주는 현상이기도 하고, 브랜딩에 성공한 브랜드의 가치를 알려주는 증거이기도 하다”고 말한다.

<위즈덤하우스·1만7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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