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5명 기관 부족·부적응 등 이유 초등학교 못 가…방과 후 보육 등 환경 개선해야
광주와 전남지역 185명의 장애아동들이 특수교육기관 부족과 학교 부적응 등을 이유로 초등학교에 진학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강선우(서울 강서갑)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장애아동 취학유예 실태 조사’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교 입학 시기가 지났음에도 학교를 가지 못하고 있는 장애아동이 전국에 1295명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 6세 어린이(초등 1학년)가 756명(전체의 58.4%)으로 가장 많았고, 중학교 1학년 나이(만 12세)도 30명에 달했다.
이들은 모두 학교 대신 어린이집을 다니고 있다. 정부가 국내 장애아동의 취학유예 실태를 조사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의 경우 89명(남 55명·여 34명)이 진학을 하지 못하고 어린이집과 가정에 머물고 있었다. 연령대는 초등학교 입학 나이인 만 6세가 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만 7세 18명, 만 8세 13명, 만 9세 10명, 만 10세 4명, 만 11세·12세 각 1명이다. 89명의 미취학 장애아동 중 56명은 거주지 인근에 특수교육기관이 없다는 이유였으며 치료나 수술 등을 위해 25명, 학교 적응이 어려워서가 8명이었다.
전남지역은 96명(남 54명·여 42명)의 장애아동이 취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만 6세가 30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만 7세 23명, 만 8세 19명, 만 9세 4명, 만 10세 12명, 만 11세 3명, 만 12세 5명이다. 취학 유예 사유는 특수교육기관 없어서가 50명이며 28명은 ‘치료와 수술’, 학교 적응이 어려워서 14명, 장애가 호전된 후 입학시키기 위해서 1명, 기타 3명이다.
몸이 불편하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아동은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한데 그 부담을 대부분 부모가 감당하는 실정이다.
장애아동이 학교에 입학할 경우, 방과후 생기는 보육 공백을 메울 방법이 없어 취학유예를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학교마다 규모와 운영 방식이 천차만별인데 방과 후 돌봄 가능 인원이 수요보다 턱없이 부족하거나 교사 부족 등으로 종일반 돌봄이 불가능한 곳도 있다. 이런 경우 어린이집에 다닐 때보다 하교 시간이 빨라 맞벌이 부모는 돌봄 문제 해결이 급선무다.
강선우 의원은 “몸이 불편하고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애아동은 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비장애 아동보다 더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모든 부담을 대부분 부모가 감당하고 있는 상황이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과 후 돌봄 가능 인원이 턱없이 부족하거나 교사 부족 등으로 종일반 돌봄이 불가능한 곳도 있다”며 “장애아동 보육을 위해서는 복지부와 교육부가 협조체계를 구축해 열악한 환경 개선에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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