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원 급증·두자릿수 지지율
대선 토론회 호남에서 시작
내년 대선·지선서 성과 주목
열띤 토론 벌이는 야권 후보들
지난해부터 ‘서진 정책’을 추진하며 호남에 공을 들여왔던 국민의힘의 ‘호남 구애’가 내년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결실을 맺을지 주목된다.
국민의힘은 지난해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호남을 향한 ‘서진 정책’에 공을 들여왔다. 보수 정당 대표로서는 처음으로 김 전 위원장이 5·18 묘역에서 무릎을 끓고 광주시민들에게 사과했고, 이후 국민의힘 지도부가 취임하거나 전국 순회 행사를 할 때마다 호남을 첫 출발지로 선택했다.
또한, 국민의힘은 고질적 지역주의와 지역갈등을 넘어 국민 대통합의 계기를 만들겠다면서 지난해 ‘호남 동행’을 선언하고 소속 의원 48명에게 ‘제2의 호남 지역구’를 배정하고 호남에 대한 꾸준한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이는 ‘정치적 불모지’인 호남으로의 외연 확장을 통해 ‘도로 영남당’이라는 당 이미지 탈피를 위한 의지로 분석된다.
국민의힘이 11일 대선 후보 본경선 합동토론회 첫 출발지로 광주를 선택한 점도 이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텃밭’인 영남을 넘어 당의 지역 외연을 확장하기 위해 ‘보수 불모지’에서부터 경선 흥행 분위기를 한껏 띄우려는 의도로 분석된다. 여기에 당 지도부까지 이날 대거 광주로 내려와 5·18 국립묘지 참배, 현장 최고위원회를 연 것도 호남 공략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의지로 엿보인다.
이러한 배경에는 그동안의 적극적인 호남 구애가 당원 증가와 지지율 상승이라는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6월 이준석 대표 취임 이후 4개월 간 호남에서는 1만명이 새로 입당해 직전 4개월보다 8배 넘게 당원이 늘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20∼30대 젊은 층의 입당과 관심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이준석 대표도 이날 광주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에서 “호남에서 당비를 내는 당원 수가 1만 5000여명으로 지난 2월(2144명)의 7배가 넘는다”고 밝혔다.
당 지지율도 두 자릿수를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MBN이 알앤써치에 의뢰해 지난 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호남 지지율이 13.0%를 기록해 56.4%인 더불어민주당의 뒤를 이었다. 뉴스토마토가 미디어토마토에 의뢰해 5일 발표한 조사에서는 16.5%(민주당 55.1%)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이 같은 ‘상승세’에 힘입어, 지난 대선·총선에서 연이어 패배하면서 사실상 와해된 호남 조직을 재정비하고 본격적인 선거 준비에 나섰다. 특히 불모지인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달성해 정권교체를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김화진 국민의힘 전남도당위원장은 지난 6일 기자간담회에서 “호남 지지율 목표는 30%지만, 15% 이상의 지지율만 나와도 승리할 것으로 보인다”며 “당초 10% 지지율이 목표였던 호남에서 15% 이상을 바라볼 정도로 상향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치기도 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보수 정당이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을 기록하면 대선에서 항상 이겼다”며 “국민의힘이 호남에서 두 자릿수 득표율로 정권교체를 이뤄낼지 관심이다”고 말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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