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까지 결제액 200억원 돌파
가맹점 2만4926개…전국 7% 비중
점포당 매출 ‘10만원대’ 평균 크게 밑돌아
소상공인·소비자 실질적 혜택 늘려야
소상공인에게 ‘0%대 결제 수수료’를 물리는 간편결제 ‘제로페이’를 통해 광주·전남 구매액이 올 들어 200억원을 넘겼다.
하지만 정부가 제로페이를 보급한 지 2년 8개월이 지났지만 여전히 광주·전남 결제액 비중은 1%를 채 넘기지 못하고, 점포당 매출도 평균을 훨씬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한무경 국민의힘 의원이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1일부터 8월31일까지 지역 ‘제로페이’ 결제 금액은 광주 68억3500만원·전남 138억9300만원 등 207억2800만원으로, 지난 한 해 결제액보다 126.1%(115억6000만원) 증가했다.
도입 초기인 지난 2019년 제로페이 결제액은 광주 2억100만원·전남 2억9600만원 등 4억9700만원에 불과했지만, 이듬해 91억6800만원(광주 14억5200만원·전남 77억1600만원)으로 18배 넘게 뛰었다.
올해 8월 기준 결제액은 지난 한 해보다 2.3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제로페이 가맹점은 해마다 늘고 있지만 증가 속도는 더뎌지고 있다.
올해 8월 말 기준 제로페이 가맹점은 광주 8079개·전남 1만6847개 등 2만4926개로, 지난해 말(2만3920개)보다 4.2%(1006개) 증가했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 가맹점이 6640개에서 8079개로, 21.7%(1439개) 늘었지만, 전남은 1만7280개에서 1만6847개로 오히려 2.5%(-433개) 줄었다.
광주·전남이 전국 가맹점 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3.7%(32만개 중 1만1679개), 2020년 5.9%(41만개 중 2만3920개), 올 8월 6.9%(36만개 중 2만4926개) 등으로 더디게 늘고 있다.
올해 들어 제로페이 전국 제로페이 결제금액은 1조4372억원으로, 지역이 차지하는 비중은 광주 0.5%·전남 1.0% 등으로 1%도 채 되지 않았다.
서울 결제액이 8533억원으로 전체의 59.4%를 차지했고, 경남 24.1%(3460억원), 강원 5.8%(832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올해 제로페이 결제액을 점포 수로 나눈 ‘점포당 월 매출’은 광주·전남 두 지역 모두 전국 평균을 크게 밑돌았다.
월 평균 제로페이 매출은 광주 10만5800원·전남 10만3100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각각 5.8배·2.8배 늘었다.
하지만 올해 평균 월 매출은 49만6100원으로, 광주·전남은 이를 크게 밑돌았다.
점포당 월 매출은 서울(111만1700원)과 경남(84만6300원), 대구(55만4900원) 순으로 높았다.
한무경 의원은 제로페이는 “연매출 기준 8억원 이하의 소상공인은 제로페이 결제수수료를 전혀 부담하지 않아 영세 소상공인의 경제적 부담을 낮추는 해결책으로 이목을 끌었다”며 “그러나 서비스를 운영하는 98만9058개의 제로페이 가맹점 중 절반이 넘는 54만7158곳(55.3%)에서 제로페이 결제를 단 한 번도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와 운영기관은 제로페이 가맹점 수 늘리기에만 급급해 할 것이 아니라, 소상공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제대로 된 활용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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