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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추상미술 선구자’ 강용운 60년 화업 한눈에

by 광주일보 2021.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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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용운, 나를 춤추다’전
10월까지 광주시립미술관
초기작부터 유작까지 전시
회화·도자기 페인팅 등 91점

오는 10월31일까지 광주시립미술관에서 열리는 ‘강용운, 나를 춤추다’전.

 

화제를 모았던 광주시립미술관 ‘이건희 컬렉션’을 찾았던 관람객 중에는 미술관에서 동시에 열렸던 ‘어떤 전시’에 깊은 감흥을 받았다는 이들이 많았다. 지금까지 잘 알지 못했던 지역의 작가를 ‘발견’하고, 그의 선구자적인 작품 세계를 천천히 살펴보며 미술의 지평을 조금 더 넓힐 수 있었다는 이들도 있었다.

올해 탄생 100년을 맞은 서양화가 강용운(1921~2006) 화백이다. 구상이 강력한 입지를 굳히고 있는 호남화단에서 추상은 상대적으로 일반 미술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전시를 통해 ‘1950년대 추상미술의 선구자’였던 강용운의 작품 세계를 접하면서 관람객들은 신선한 감동을 받았다.

광주시립미술관은 광주미술아카이브전을 통해 지역 출신 작가들의 작품 세계를 조명하는 작업들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에는 탄생 100년을 맞았던 양수아·배동신 화백을 집중조명했었다.

 

도자기 페인팅 작품

‘강용운, 나를 춤추다’(10월31일까지)전에서는 1940년대 초기 작품부터 마지막 유작까지 시기별 대표 작품을 통해 그의 60년 화업을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전시에는 드로잉을 포함한 회화작품 83점과 도자기 페인팅 작품 8점 등 총 91점이 나왔다.

또 1960년 1월부터 30여 회에 걸쳐 전남일보(광주일보 전신) 지면을 통해 진행됐던 남도 구상화맥의 거목 오지호와의 ‘구상·비구상 화론 지상논쟁’ 자료와 장석원·조인호 등 미술평론가들의 인터뷰, 그의 흔적이 담긴 화구 등 다양한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일평생 추상의지로 일관해온 강용운의 예술세계를 입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다.

‘자유로운 영혼을 가진 자’, ‘자기 세계에 충실한 자애주의자’, ‘추상미술의 이론가’ 라고 그를 칭한 영상자료에서 보듯, 전시를 둘러보면 초지일관 ‘비정형 추상’을 견지해온 그의 고집스러움을 읽을 수 있다. 특히 우리나라 현대미술사에 기록된 앵포르멜 추상 시점보다 10년 앞서 추상 작품을 발표한 선구적 작가지만 상대적으로 ‘지방’에서 활동했던 관계로 여전히 지역 추상미술의 선도자로만 인식되어온 데서 벗어나 이번 전시를 통해 그가 ‘한국’ 추상미술 태동기의 견인차 역할을 했음을 발견할 수 있는 점은 의미있다.

전시는 ‘회화는 사물의 본질을 추구한다’ ‘전형(典型)에서 원형(原型)으로, 원형(原型)에서 부정형(不定型)으로’ ‘인간의 무의식으로 긋는 선이 형상이다’ 등 모두 3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부활’

전시장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만나는 작품 ‘부활’(1957·33.2x24㎝)은 작품 소품이지만 강렬하게 다가온다. ‘여인’(1941) 등은 구상성과 비구상이 혼재하거나 반추상에서부터 비정형 요소를 포함한 다양한 형태를 보이는 작품들로 그의 추상세계의 구현방식이 변화와 확장을 거듭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가장 의욕적으로 창작활동을 펼쳤던 1960년대는 그의 개성 있는 작업형식이 완성된 시기로 다양한 재료를 동원하고, 물감을 뿌리고, 불을지르는 등 실험적인 작업이 왕성했다.

1970년대를 기점으로 제작된 작품에서는 담백한 화면구성과 동양의 정신성에 귀의한 서정성을 느낄 수 있으며 ‘부활’(1996), ‘기억Ⅲ’(2000) 등 말년기 작품은 힘찬 선에 의한 면 분할과 화려한 원색의 구성, 강렬한 일획의 검은선이 어우러져 색다른 느낌을 준다.

화순 출신으로 동경국제미술학교에서 수학한 그는 1947년 전남여고 미술교사를 거쳐 1955년 광주사범대학 교수로 재직하며 많은 후학들을 길러냈다. 또 전남미협 초대회장을 역임했으며 전남도문화상 등을 수상했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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