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교 감소로 스트레스 줄어들고 해외 유학 감소한 탓
광주·전남 지난해 1863명 중단…전년대비 30% 줄어
광주·전남지역에서 2600여명에 달하던 학업 중단 초·중·고교 학생 수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800여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방역으로 인해 등교 일수와 교사들의 지도가 줄어들어 학생 관리가 상대적으로 부실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학업을 포기한 학생 수는 코로나 이전보다 크게 감소한 ‘코로나의 역설’이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상당수 학생과 학부모들은 비대면 수업으로 인한 학력 저하를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학업을 지속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한 학생들은 도리어 등교에 따른 다양한 부담이나 스트레스가 줄어들면서 1년 과정을 무리 없이 마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인한 등교 일수 감소 등이 일부 학업 중단 위기 학생들에게는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볼 수 있는 만큼 학교 부적응 학생이나 학업 부진 학생 등에 대한 새로운 교육과 지도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광주와 전남에서 학업을 중도에 포기한 학생이 전년 대비 30%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등교 일수가 감소하면서 학교 부적응 학생은 물론 해외유학도 큰 폭 감소한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27일 광주·전남교육청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지역 학업 중단 학생은 총 915명이다. 학교급 별로는 초등학생 309명·중학생 151명·고등학생 455명이다. 이는 전체 학생 대비 0.52%에 해당하는 수치다. 코로나 발생 이전인 2019년에는 초등학생 458명·중학생 189명·고등학생 741명 등 총 1388명(전체 학생 대비 0.77%)의 학생이 학업을 중도에 포기했다.
지난해 전남에서 학업을 중단한 학생은 초등학생 220명·중학생 127명·고등학생 601명 등 총 948명이었다. 전체 학생 대비 중단율은 0.51%이다. 코로나19 발생 이전인 2019년에는 초등학생 307명·중학생 199명·고등학생 796명 등 총 1302명(중단율 0.67%)이 학업을 포기했다.
학생들의 학업 중단 사유는 질병이나 가정 사정·부적응·해외 유학·대안교육 등 다양하다.
지난해 학업 중단 학생이 대폭 감소한 주된 이유는 코로나19의 영향에 따른 등교 일수 감소라고 시·도교육청은 밝혔다. 학업 중단 사유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학교 부적응 사례와 해외 유학이 등교 일수 감소와 코로나의 영향으로 줄어들 수 밖에 없는 구조였다는 설명이다.
실제 전남지역 통계를 살펴보면 2018년도 학업 중단 사유 중 학교 부적응 427명·해외유학 313명 등 두 항목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2019년도 역시 학교 부적응 413명·해외유학 302명의 비중을 보였다. 코로나19가 발생한 지난해의 경우 학교 부적응 247명·해외유학이 133명까지 줄었다.
시·도교육청은 학교 부적응 또는 학업중단위기 학생들에게 학업 지속 기회를 지원하고 있다. 대안교육 위탁이나 맞춤형 치유·상담, 학업중단숙려제 시행 등이 그것이다. 숙려제는 학업중단 위기학생을 대상으로 일정 기간 숙려 기회를 부여하고 상담·치유, 학습지도 등의 프로그램도 지원해 학업중단을 예방하는 제도다.
광주 A중 학부모 김모(40)씨는 “공부에 아예 취미가 없거나 학교에 적응하지 못하는 학생들까지 하루 종일 책상에 앉아서 버티는 방식의 교육은 이제 바꿔야 한다”면서 “학업을 이어가기 어려운 학생들에 대해서는 일반 학생들과 다른 교육과 지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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