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상대 KBO리그 첫 등판 … 최고 152㎞
8월 19일 이후 첫 실전 4이닝 7무실점 피칭
김선빈 투런포 등 장단 8안타, 7-1 연패 탈출
KIA타이거즈의 새 외국인 투수 보 다카하시가 성공적인 KBO리그 데뷔전을 치렀다.
다카하시가 25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14차전에서 4이닝 무실점의 호투로 KBO리그에 첫발을 내디뎠다. 팀은 7-1 승리로 갈 길 바쁜 SSG의 발목을 잡으면서 2연패에 벗어났다.
지난 4일 한국에 입국해 자가격리를 거친 다카하시는 20일 라이브 피칭에 이어 25일 ‘진짜 마운드’에 올랐다.
다카하시는 8월 19일 이후 첫 실전에서 4이닝, 70구를 소화했다.
1회 첫 타자 추신수를 우익수 최원준의 좋은 수비로 플라이 처리한 다카하시는 이정범에게 중견수 키 넘는 2루타를 허용했지만, 최정을 상대로 KBO 첫 탈삼진을 뽑아냈다. 최정은 풀카운트에서 다카하시의 직구를 그대로 지켜보면서 삼진을 당했다.
이어 최주환을 2루 플라이로 잡고 다카하시가 1회를 마무리했다.
2회는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시작했지만 김민식이 공이 빠진 사이 2루로 향하던 한유섬을 잡아냈다.
다카하시는 11구 승부 끝에 박성한에게 중전안타를 맞은 뒤 안상현을 상대로 두 번째 탈삼진을 뽑아냈다. 이재원의 중전안타로 2사 1·2루가 됐지만 최지훈을 초구에 유격수 플라이로 돌려세웠다.
3회는 탈삼진 2개를 더한 삼자범퇴였다. 최정은 두 번째 승부에서도 9구째 슬라이더에 헛스윙을 하며 다시 또 삼진을 당했다.
다카하시는 4회 선두타자 최주환까지 3타자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한유섬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박성한의 2루 땅볼과 안상현의 중견수 플라이로 4이닝 무실점으로 첫 등판을 끝냈다.
70구를 던진 다카하시는 30개의 직구와 슬라이더 (21개·최고 138km), 체인지업 (14개·132㎞), 포크(5개·134㎞)를 구사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52㎞, 평균 구속은 148㎞를 기록했다.
3회까지 삼자범퇴로 소득 없이 물러났던 KIA 타자들이 4회 안타 가동에 들어갔다.
최원준이 선두타자로 나와 우중간을 가르고 2루까지 향했다. 최형우의 볼넷을 더해 1사 1·2루, 터커가 좌중간을 가르며 선취점을 만들었다. 이어진 1사 2·3루의 기회에서는 황대인이 우익수 희생플라이로 타점을 올렸다.
2-0으로 앞선 5회 다시 한번 KIA 타선이 부준하게 움직였다.
김민식이 좌중간을 공을 보낸 뒤 2루까지 내달렸다. 이창진의 희생번트와 박찬호의 볼넷으로 1사 1·3루. 폭투로 박찬호가 2루까지 향했고, 최원준의 적시타가 나오면서 4-0까지 점수가 벌어졌다.
김선빈의 ‘한방’까지 터졌다. SSG 선발 최민준의 2구째 137㎞ 직구를 잡아당긴 김선빈이 왼쪽 담장을 넘긴 뒤 그라운드를 돌았다.
초반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일찍 흐름을 기울인 KIA는 6회 1실점은 했지만 추가실점 없이 경기를 끝내면서 2연패 뒤 승리를 만들었다.
다카하시는 “오랜만에 실전이라서 흥분되기도 하고 좋았다. 특히 승리를 해서 좋다. 팀이 이겨서 행복하다. 동료들이 잘해줘서 이기게 됐다”며 “가장 다른 게 팬들의 응원이었다. 매 이닝, 매 순간 열정적으로 응원해주셨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입장 허용 관중이) 30%밖에 안 됐는데 관중석이 꽉찬 느낌이었다”고 새로운 리그에서의 첫 등판 소감을 밝혔다.
오랜만의 실전이었지만 ‘몸 상태는 99.5%’라고 자신감을 보인 다카하시는 KBO리그 첫 상대로 추신수를 만난 것에 대해서는 “영광이다”고 말했다.
그는 “추신수는 KBO에서는 물론 MLB에서도 슈퍼스타였다. 그를 첫 타자로 만나게 돼서 영광이었다. (첫타석 홈런성 타구에) 놀라기는 했지만 우익수 최원준이 좋은 수비를 보여줬다”고 웃음을 보였다.
‘홈런 군단’의 ‘홈런 타자’ 최정과의 승부도 이날 팀 승리의 중요한 지점이 됐다.
그는 “전력 분석팀과 개별적인 선수들에 대한 준비를 했다. 또 포수를 믿고 던졌다. 최정 선수는 물론 SSG 전체 타자가 좋은 모습을 보였지만 포수와 수비 믿고 던졌”고 설명했다.
다카하시는 KBO리그를 발판 삼아 더 큰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다카하시는 “처음 제안을 받고 놀랐다. 한국으로 오게 될 것이라고 상상을 해본 적이 없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일본 문화를 접하면서 컸고, 일본과 한국의 문화가 비슷하기 때문에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좋은 기회 왔을 때 발전하는 모습 보여주고 싶었다. 선수로서는 물론 사람으로도 발전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했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발전하기 위해 왔다. 한국 야구는 뛰어나고 흥미롭다”고 말했다.
또 “언어가 걱정이 됐다”면서도 “많이 배워보려고 한다. 매일 좋아질 것이고 몇 달 안에 간단한 대화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웃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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