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임수·정선영·김옥진도 두각
전남문화재단 ‘제로베이스 in 전남’ 지역작가 소개 성과
최근 국내 최대 경매사 ‘서울옥션’이 진행한 ‘제로베이스 스펙트럼’ 온라인 경매에 참여한 서양화가 고차분 작가가 완판을 기록하며 ‘인기 작가’로 떠올랐다.
지난 1일 열린 온라인 경매에서 고 작가의 10호 크기 작품 ‘Good News’(53.0×45.5㎝)는 88회의 경합 끝에 1610만원에 낙찰됐다. 고 작가의 트레이드 마크로, 다채로운 표정을 가진 아주 작은 집들이 촘촘하게 화면을 메우고 있는 작품은 지난해 파리 루브르박물관 전시에서도 소개됐었다. 고 작가는 이번 경매에서 7점을 완판, 모두 7785만원의 낙찰가를 기록했다.
고 작가가 서울옥션을 통해 작품을 판매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20년부터다. 전남문화재단이 서울옥션과 공동기획한 프로젝트 ‘제로베이스 in 전남’이 그 출발이다. 재단은 중앙 화단에 알려질 기회를 좀처럼 갖기 어려운 지역 작가들을 적극적으로 소개하기 위해 지난해 ‘제로베이스 in 전남 ’을 시작했다.
‘제로베이스 in 전남’은 공모를 통해 경매 참가자를 신청 받은 후 서울옥션 스페셜리스트들이 최종적으로 참여작가를 선정하며 참여자의 작품은 경매가 시작되기 전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프리뷰 전시 기회도 갖는다.
지난해에는 8명의 작가가 80여점의 작품을 선보여 100%낙찰됐으며 낙찰 금액은 7475만원이었다. 지난 6월 열렸던 두번째 기획에서는 7명의 작가, 66점이 경매에 참여했고 낙찰 금액은 8800만원이었다.
고차분 작가는 2020년‘제로베이스 in 전남’에 참가 때부터 두각을 나타냈다. 당시 경매에서 ‘다른 선택’이 48회 경합을 벌여 420만원에 낙찰돼 최고가를 기록하며 15점을 완판했고, 서울옥션이 전국의 제로베이스 기획전 참가자 중 인기 작가를 모아 진행한 ‘제로베이스 리미티드’전에서도 5점을 모두 판매했다.
이번에 진행된 ‘제로베이스 스펙트럼’은 서울을 비롯해 경기, 전남, 강원에서 진행한 ‘제로베이스’ 참가자 중 대중의 관심을 받은 작가들과 서울옥션이 선정한 작가가 참여한 경매로 모두 22명이 작품을 선보였다.
완판을 기록한 고 작가의 경매 참가작 중 푸른 바다의 이미지가 인상적인 작품으로, 광주일보가 발행하는 잡지 ‘예향’의 표지화로도 사용됐던 ‘바다’(60×120㎝)는 1210만원에 낙찰됐으며 두 개의 작품으로 구성된 ‘Fall in Love, Green Days’는 참여작가 중 두번째 가격인 1615만원에 낙찰됐다. 또 7 작품의 평균 낙찰가액은 1112만원으로 전체 작가 중 1위를 차지했다.
고 작가의 작품에 등장하는 것은 ‘집’이다. 인간의 삶을 이야기할 때 빼 놓을 수 없는 게 바로 ‘집’이고, 그 안에는 인간의 희로애락과 가족들의 수많은 사연들이 담겨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고 작가는 집을 의인화해 소소한 행복 등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특히 화폭에 등장하는 ‘웃고 있는 집’은 사람들에게 따뜻함과 편안함을 전한다.
고 작가의 작품은 ‘제로베이스 리미티드’전 이후부터 인기를 모으기 시작해 서울, 부산, 제주 등 전국에서구입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또 고 작가가 운영하는 개인 블로그 ‘새벽담은 그림’을 통해서도 컬렉터들의 문의가 활발하다. 고 작가는 오는 10월 말 열리는 광주아트페어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경매에 참여한 전남 지역 한임수 작가 작품도 인기가 높았다. ‘붉은 갯벌-와온의 밤하늘 20-8-7’(100×100㎝)이 740만원에 낙찰됐으며 7작품의 판매 금액은 3040만원을 기록했다. 또 정선영 작가는 3개 작품이 720만원에 판매됐으며, 김옥진 작가의 경우 5개 작품이 840만원에 낙찰됐다.
전남문화재단은 ‘제로 베이스 in 전남’ 프로젝트를 통해 작가들의 평균 낙찰가가 2~4배 상승하는 결과를 가져옴에 따라 내년에도 프로젝트를 이어간다 . 또 올해 말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아트쇼’에도 참가, 고차분·김옥진·김성결·서지영·김우성 작가 등 서울옥션 경매 참여작가와 공모를 통해 선정한 작가 등 모두 8명의 작가가 참여하는 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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