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까지 미노갤러리
시장의 여성들은 온 몸으로 삶을 살아온 이들이다. 새벽부터 밤 늦은 시간까지 가게를 지키고, 가정 또한 소홀히 하지 않았다. 광주의 대표 시장인 ‘대인시장’의 여인들 또한 마찬가지였다.
팝아트와 설치 작업을 통해 현대여성과 젠더를 주제로 작업해온 서양화가 김미애 작가가 삶의 현장을 지켜온 대인시장 여인들의 삶을 그려낸 작품으로 개인전을 갖는다.
오는 10일까지 광주시 동구 미노갤러리(동계로 15번길 20-4)에서 열리는 ‘대인예술시장의 好라면’전은 김 작가가 억척스러운 삶 속에 담긴 담백하고 솔직한 시장 여인들의 이야기를 풀어놓은 전시다. 김 작가는 다양한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회화 작품과 함께 그들을 상징하는 소품들을 활용한 설치 작품 등 20여점을 선보인다.
김 작가는 작품을 통해 여성들이 민낯을 드러내고 꾸미지 않아도 자신의 삶을 온전히 살아갈 때 당당한 여성으로 가장 아름다울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전시작들은 대인시장 상인들의 모습을 팝아트적인 색채와 그래피티한 표현으로 위트있게 표현한 게 특징이다. 또 시장 상인들의 필수품인 앞치마와 장화를 비롯해 화장품, 속옷 등 여성의 구체적인 오브제들을 합친 설치 작품을 통해 여성들의 삶에 대한 이야기도 들려준다.
김 작가는 전남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학교에서 석사학위, 동대학원 미술교육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한국교원대학교에 출강중이다. 전시가 열리는 ‘미노갤러리’는 계림동 나무전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 걸어서 5분이면 대인예술시장을 찾을 수 있으니 전시 관람 후 시장에 들러 ‘현장’에서 생생한 기분을 느껴보는 것도 좋다.
/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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