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 새로운 언어 예절 안내서 발간
친가·외가 구분 없애고 ‘광주 할아버지’로
남녀 차별적인 호칭이었던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 등은 호칭 대신 이름을 불러도 된다는 내용을 담은 언어 예절 안내서가 나왔다. 국립국어원은 새로운 언어 예절 안내서인 ‘우리, 뭐라고 부를까요?’를 발간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안내서는 지난 2017년부터 진행한 실태 조사와 정책 연구를 토대로 작성됐으며, 호칭·지칭과 관련해 궁금한 내용을 담았다.
안내서는 반드시 어떤 호칭·지칭어를 써야 한다는 규범적인 틀에서 벗어나 서로 배려하고 자유롭게 소통하는 방법을 제안했다. 이에 따라 결혼한 여성이 남편 형제자매를 부르던 ‘도련님’, ‘서방님’, ‘아가씨’ 대신 각자 판단에 따라 다양하게 부르자는 내용 등이 담겨 있다. 즉 자녀와의 관계에 기대어 ‘ㅇㅇ(자녀 이름) 삼촌/고모’ 등으로 불러도 되고, 관계가 친밀하다면 ‘ㅇㅇ 씨’라고 부르거나 이름을 부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나보다 서열은 낮지만 나이가 많은 사람에겐 ‘-님’을 붙여도 된다고 했다. 가족 간에 나이와 서열이 역전되는 경우에는 호칭이나 지칭 뒤에 ‘조카님’, ‘처제님’, ‘동서님’처럼 ‘-님’을 붙여 존중하는 뜻을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안내서는 친가와 외가의 구분을 없앨 필요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친’과 ‘외’라는 단어 대신 지역명을 붙여 ‘광주 할아버지’라고 부르자는 견해다.
국립국어원은 “안내서 ‘우리, 뭐라고 부를까요?’는 정답이나 규범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다”며 “전통적인 호칭·지칭어에 얽매어 굳이 치르지 않아도 될 갈등과 혼란을 줄였으면 한다”고 밝혔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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