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의 원동력은 우리 생각에 있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은 상태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살펴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는 ‘실패했다’라고 말하는 대신 ‘일이 잘 풀리지 않았다’라고 말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실패를 받아들인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단련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크리스 해드필드 전 우주비행사의 실패 경험과 리더십에 대한 말이다. 그는 실패할 일이 없다면 리더도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 그보다 위험에 대비하고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유발 하라리, 조던 피터슨, 놈 촘스키, 제인 구달, 잭 웰치, 마야 안젤루….
이들은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들이다. 이 시대를 대표하는 지성들이자 오늘의 우리 사회를 일군 주인공들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이들의 어떤 면이 시대와 사회에 영향을 미쳤을까? 바로 ‘생각’이다. 생각은 인식 활동의 소산이다. 붓다는 “우리의 생각이 곧 우리 자신이다. 모든 것은 우리의 생각과 함께 발생한다. 따라서 우리의
생각이 이 세상을 형성한다”고 했다. 결국 개개인 생각은 씨줄과 날줄로 엮이며 오늘의 우리와 사회를 만들었다.
우리 시대에 의미있는 영향을 준 인물들을 인터뷰한 ‘생각을 바꾸는 생각들’이 출간됐다. 저자는 섬유·의류기업인 스위스콧 그룹의 최고경영자이자 맨체스터 경영대학원 명예 교수인 비카스 샤다. ‘생각 경제학’의 창립자이기도 한 저자는 빈곤층을 지원하는 머스터드트리 이사로 활동하는 자선가다.
저자는 ‘이 세계를 창조하는 원동력은 우리 생각에 있다’는 사실에 주목해 세계 지성 134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한마디로 금세기 최고 생각을 집대성한 ‘생각 경제학 프로젝트’인 셈이다. 책은 정체성, 문화, 리서십, 기업가정신, 차별, 갈등, 민주주의 등 모두 7개의 대주제로 구성돼 있다.
정체성에 대한 물음에 인도 명상가이자 작가인 사드루르는 이렇게 답한다. “‘살아 있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 싶다면, 자신의 삶을 온전하고 충만하게 살아내는 것이 유일한 방법입니다.” 그는 더 깊은 차원의 삶을 이해하도록 이끌어주는 것은 자신이라고 강조한다. 정체성은 그러한 인식 바탕 위에서 정립돼야 한다는 의미다.
리더십에 대한 물음도 흥미롭다. ‘이 시대에 필요한 리더십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미국 경제학자이자 정치평론가인 로버트 라이시는 이렇게 답한다.
“지금 이 시대에는 불평등과 부패의 위험성을 잘 아는 리더가 필요합니다. 특히 정치 세계와 공공 영역에서 그렇습니다. 부가 최상위층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불평등은 거의 예외 없이 부패를 낳습니다. 권력을 위해 돈줄이 동원되고 남용되면서 정치 문화는 무너지기 시작합니다.”
저자는 세상을 변화시키는 힘인 ‘기업가 정신’에 대해서도 묻는다. 마이크로소프트 CEO를 지낸 스티브 발머는 기업가 정신의 본질에 대해 “다른 사람들 눈에는 보이지 않는 기회를 발견했다는 확신이 들었을 때 자신의 에너지와 지적 능력 그리고 다른 사람의 도움까지 동원해서 그 기회를 구체적으로 현실화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미래의 기업가에게 건네는 조언도 있다. 방글라데시에 소액대출 개념인 그라민은행을 설립해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의 견해는 이렇다.
“자신만의 솔루션을 찾는 것부터 시작하세요. 다른 사람들이 여러분을 위한 솔루션을 대신 정해주지 않는 건 오히려 다행입니다. 여러분 스스로 시도하고 아이디어를 창조해낼 기회가 생기잖아요. 아무도 여러분의 아이디어에 대해 왈가불가할 수 없습니다.”
<인플루엔셜·1만75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국가로 듣는 세계사-알렉스 마셜, 박미준 옮김
태평양의 섬나라 몰디브와 대한민국은 한 때 같은 ‘국가’(國歌)를 사용한 적이 있었다. 두 나라 모두 스코틀랜드 가곡 ‘올드 랭 사인(Auuld Lang Syne’을 국가로 사용했다. 몰디브 시인 자밀 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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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누구를 말할까?‘벼슬은 높지 않았으나 문장으로 이름을 떨쳤다. 평안도 도사로 취임하러 갈 때 죽은 기생을 위해 술잔을 올렸다. 단종 복위를 꿈꾸다 죽은 사육신을 토대로 정치판을 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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