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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진상규명위 “5·18 민주화운동 기간 민간인 희생자는 167명”

by 광주일보 2021.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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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 18~27일 시신 수습과정 등 확인 177명 중 경찰 등 10명 제외
주남마을 4차례 학살 사건·전투기 폭탄 4발 장착 등 새롭게 밝혀져

국립5·18민주묘지. <광주일보 DB>
 

5·18민주화운동 기간(1980년 5월 18일~ 27일), 계엄군 총·칼에 숨진 민간인을 167명으로 잠정 집계한 5·18민주화운동 진상규명조사위원회(이하 5·18 진상규명위)의 공식 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40년이 지나도록 5·18 기간 희생된 시민들 현황도 여러 기관에서 각각 다른 집계를 활용해왔다는 점에서 향후 5월 미완의 역사를 정확하게 규명, 기록하는데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5·18진상규명위는 11일 ‘2021 상반기 조사활동보고서’를 내고 주남마을 인근에서만 4차례의 민간인 학살 사건이 발생한 점, 5·18 기간 민간인 희생자 수 등을 발표했다.

진상규명위가 지난 2019년 출범한 이래 내놓은 3번째 보고서로, 올 상반기까지의 조사 활동 내역이 담겼다.

특히 5·18 기간에 발생한 민간인 사망자 수를 구체적으로 확정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다.

그동안 5·18 기간 사망자 집계는 제 각각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달라 혼선을 부추긴다는 지적도 적지 않았다.

당장, 계엄사가 지난 1980년 5월 31일 발표한 수치는 170명(민간인 144, 군 22, 경찰4) 이었다. 하지만 1980년 광주지검 검시조서로는 165명(민간인 161, 경찰 4)으로 다르게 표시됐다. 윤성민 당시 국방부장관이 지난 1985년 6월 7일 국회에서 답변할 때는 191명(민간인 164, 군 23, 경찰 4)으로 늘어났고 광주시가 지난 1988년 국회 청문회에 제출한 자료로는 193명(민간인 166, 군 23, 경찰 4) 이었다.

5·18진상규명위는 이같은 점을 감안, 사망자 기록 존재 유무와 기록 생산 이력을 토대로 사망자 기록 변천 과정을 조사하고 사망자별 시신 수습과정, 사망 일자·장소·경위 등에 대한 재확인 절차를 거쳐 5·18기간 사망자로 177명을 파악했다.

이들 중 경찰 공무원 신분인 4명, 5·18과 직접 연관성이 없는 교통·형사사건 피해자 4명, 5·18 기간 이후 숨진 2명(강대일, 한용덕) 등 10명을 뺀 167명을 5·18 기간 민간인 희생자로 잠정으로 총 167명으로 잠정 결론냈다.

5·18 진상규명위는 이외 전남대 , 광주역, 전남도청·상무관 일대, 무등경기장, 국립5·18민주묘지, 망월동 묘역, 505보안부대, 국군 광주통합병원, 주남마을, 효천역 인근, 너릿재 터널 등을 대상으로 47회에 걸쳐 민간인 집단 학살지를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전남대 이학부 건물 뒷산에서 가매장 시신을 발견, 도청으로 옮겼다’는 구체적인 목격자 진술과 전남대에 주둔하고 있던 계엄군 일부 장병들로부터 ‘전남대 주둔 시 사망자가 발생하여 이학부 뒷산에 매장했다’라는 계엄군 일부 장병 진술을 확보했고 상무관 시신에 붙어있던 ‘전대 뒷산 가매장’이라고 쓰인 사진 등을 토대로 ‘전남대 뒷산에서 가매장 시신 발견’이라는 주장은 사실인 것으로 잠정 결론냈다.

주남마을 인근과 너릿재 터널 인근인 광주~화순간 도로 차단 작전 시 민간인 학살사건도 ▲1980년 5월 23일 지원동 버스 종점 부근 앰뷸런스 피격 사망 사건 ▲5월 23일 녹동마을 앞 도로 상의 마이크로버스 피격 사망 사건 ▲5월 22~24일 화순(광주) 너릿재 민간인 사살사건 ▲주남마을 일대의 계엄군 주둔지 산속 도보 통행자 사망사건 등 4건으로 보고 조사를 진행중이다.

또 5·18 당시 공군 1전투비행단에서 ‘맥시 로딩(최대 무장장착 지시)하라’는 명령을 받고 750파운드 공대지 폭탄 4발을 F-86 항공기 양쪽 날개에 2발씩 총 4발을 장착했다는 계엄군 전투기 출격 대기 관련 사실도 새롭게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조사 결과에도, 출범한 지 2년이 다되도록 문헌·대면조사를 마무리짓지 못했다는 점에서 활동이 더디다는 아쉬움도 적지 않다.

지난해 연말 ‘5·18민주화운동 진상 규명을 위한 특별법 일부 개정법률안’의 국회 통과로, 5·18진상조사위의 활동 기간(1년 1회 연장→1년씩 2회 연장)과 인원(50명→70명)이 늘어난 것에 비해 활동계획이 미흡하다는 것이다.

5·18 진상규명위 대외협력관은 “올해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조사 활동이 원할하지 못했다”면서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결과가 나올 것을 기대하고 있으며 조사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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