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룩스 대신 하루 앞당겨 등판 5이닝 1실점 호투
“내 승리보다 팀 승리가 먼저, 목표는 규정이닝”
“지금 모습 이대로 팀 승리를 위해 뛰겠습니다.”
KIA 타이거즈는 10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후반기 첫 경기에서 4-1 승리를 거두며, 7연승을 이었다.
기분 좋은 승리의 시작점에는 선발 임기영이 있었다.
임기영은 1-1로 맞선 5회를 끝으로 등판을 마무리하면서 승리투수는 되지 못했지만, 위기의 마운드를 이끈 수훈선수였다. 임기영은 이날 5이닝(81구) 4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사실 준비했던 날짜보다 하루빨리 더 무거운 역할을 맡았다.
후반기 첫 경기 선발로 예정됐던 브룩스가 지난 8일 세관에서 대마초 성분이 있는 전자 담배가 적발, 9일 임의탈퇴 됐다.
에이스가 예상치 못한 일로 사라지면서, 임기영은 KIA 마운드를 대표하는 선수로 하루 앞당겨 마운드에 올랐다.
임기영은 “준비는 되어있는 상태였다”며 “첫 회는 쉬다 던지니까 밸런스가 안 맞았다. (한)승택이랑 이야기했는데 (템포가) 빠르다고 잡아놓고 던지라고 했다. 그렇게 신경 써서 하니까 괜찮아졌다”고 언급했다.
임기영은 1회 안타와 볼넷도 허용하면서 불안한 출발을 했지만 이내 2·3회를 삼자범퇴로 막으면서 감을 잡았다.
1-0으로 앞섰던 5회가 아쉽다.
최인호의 내야안타로 시작한 5회 1사 2루에서 보크를 기록했고, 정은원에게 2루타를 맞으면서 동점을 허용했다.
몸에 맞는 볼까지 기록한 임기영은 추가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1-1에서 등판을 끝내며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임기영은 “아쉽다. 마운드에서 내가 이상한 짓을 해버렸다(웃음). 스텝이 꼬였다. 내가 생각한 것과 몸이 반대로 돼서 보크를 기록했다. 그래도 이후에 점수를 안 줘서 다행이다”고 이야기했다.
앞서 휴식기 기간 가졌던 동강대와의 연습 경기에서 10피안타를 기록하면서 우려를 샀지만, 출발은 좋았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
임기영은 “(동강대 경기 때)상대가 잘 치긴 잘 쳤다. 던지면서 밸런스가 안 맞는다고 생각했고, 생각도 많아졌다. 오늘은 그 전보다는 좋아졌다. 직구가 안 되다고 생각했었는데 던지면서 달라졌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임기영의 직구 최고 구속은 143㎞(평균 135㎞)를 기록했다. 체인지업(127㎞·25개), 슬라이더(134㎞·16개), 투심(137㎞·3개), 커브(121㎞·2개)도 구사했다.
에이스로 중책을 맡게 된 임기영은 ‘임시주장’이기도 하다. 역할은 많아졌지만 ‘똑같이’하겠다는 생각이다.
임기영은 “똑같이 지금처럼 하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전부터 그런 역할을 했던 선수도 아니고 선배님들도 옆에서 이야기도 많이 해주신다. 내가 할 것은 마운드에서 지금 모습 보여준다고 생각하고 하는 것이다”며 “언제까지 뒤에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양)현종이 형 갔을 때부터 그 자리를 메꿔야 한다는 생각도 많았고 나도 후배들에게 하는 이야기를 지키려고 한다”고 말했다.
올림픽 휴식기는 임기영에게는 플러스가 됐다.
임기영은 “날씨가 더운 7, 8월에 많이 무너졌는데 지금은 휴식 기간도 있었고, 날씨도 덥지 않아서 좋다. 덜 덥지만 뒤에 야수들은 힘들 것이라 생각하고 마운드에서 더 빨리 승부 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올해는 규정이닝만 들자는 생각이다. 승리라는 것은 하고 싶다고 해서 하는 것은 아니다. 팀이 좋은 분위기를 이어나가도록 하는 데 신경 쓰겠다”고 ‘규정이닝’을 목표로 언급했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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