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사고위원회 확정…내년 지방선거 새 변화 모색 관심
더불어민주당이 최근 성폭력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혐의 등으로 당으로부터 제명된 뒤 탈당한 양향자 의원의 지역구인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회를 사고위원회로 확정했다.
민주당은 특히 사고 지역위원회의 경우 위원장 직무대행을 임명해 지역위원회를 관리하도록 하지만,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회에 대해서는 직무대행 없이 광주시당이 내년 지방선거 이후까지 관리하도록 해 주목된다.
이는 중앙당이 양 의원의 탈당으로 인해 내년 지방선거에 나설 서구을 선거구 내 출마 예정자들의 힘겨루기가 극에 달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지역구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 출마예정자들이 결집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광주시당이 중심이 돼 ‘광주 서구을’에서 새로운 정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지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6일 오전 최고위원회를 열고 지역구 의원이 맡는 지역위원회 위원장직이 공석이 된 광주 서구을, 서울 강남구병, 부산 동래구, 경남 창원시마산회원구 등 4곳을 사고위원회로 확정했다”고 8일 밝혔다.
사고위원회 4곳 중 3곳은 직무대행을 임명했지만, 광주 서구을 지역위원회는 직무대행을 임명하지 않고 내년 대선에 이어 지방선거까지 광주시당이 관리할 예정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최근 서구을 일부 정치인들이 비상대책위를 꾸릴 움직임을 보이는 등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 사이에서 권력 다툼이 심한 상황이다”면서 “사고 수습과 특정 세력이 지역위원회를 장악하는 것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광주시당이 직접 관리하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대권 주자가 결정되면 각 지역위원회를 대선 체제로 변경하면서 공석인 지역위원장을 채우는 게 관행이지만, 서구을의 경우에는 내년 지방선거 이후까지 광주시당이 직접 관리하게 될 전망이다.
민주당 지지율이 높은 광주지역 특성상 대선에서의 지역위원장의 역할이 특별히 요구되지 않고, 서둘러 지역위원회를 꾸릴 경우 내년 서구을 지방선거의 판세가 요동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민주당 다른 관계자는 “서구을 출마예정자를 중심으로 지역위원회를 장악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어 지방선거 이전에 서구을에 특별한 변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내년 지방선거의 지형 변화도 불가피해졌다.
서구갑과 서구을 지역구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회 경쟁에도 큰 변화가 예상되며 광주시장 선거에도 많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편 민주당 광주시당은 오는 11일 송갑석 시당위원장 등이 참석해 서구을 운영방안 등을 논의하는 첫 회의를 열 계획이다.
민주당 광주시당 관계자는 “현재 새로운 사무국장을 서구을에 배치하지 않고 광주시당에서 직접 일선 사무를 대행하는 방안 등이 논의되고 있으며, 당원 모집·관리 등 시급한 업무가 많아 11일 회의 이후 구체적인 운영 방안이 나올 것”이라면서 “지방선거 출마예정자들이 혼선을 빚지 않도록 가급적 이른 시일 이내에 지역위원회를 정상화 하겠다”고 설명했다.
/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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