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서광주역 종점에 조성 운영
광주시 모든 회차지로 확대키로
TV·에어컨 등 부대시설도 지원
준공영제로 매년 1000억원이 넘는 세금을 시내버스 회사에 지원하고 있지만 버스기사들의 열악한 운행 실태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광주일보 7월 21일 6면〉과 관련, 광주시가 버스기사들의 휴게 쉼터 조성에 나섰다.
4일 광주시와 전국자동차연맹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 등에 따르면 광주시는 오는 10일 시내버스 회차지 80개 중 한 곳인 서광주역 종점에 48㎡(14.53평) 규모의 휴게시설을 조성, 운영한다.
서광주역 버스종점은 7개 노선 버스가 지나다니면서 하루에만 70여명의 버스기사들이 잠시 쉬어가는 회차지지만 휴게시설이 전무하다.
버스기사들은 지금까지는 휴게공간이 없어 1시간 넘게 운행해온 뒤 서광주역 역사에 들러 잠시 앉아있다 다시 운전대를 잡는 일을 반복해왔다. 역사가 문을 열지 않는 새벽 시간에는 앉아있을 공간이나 화장실도 이용할 수 없었다.
버스기사들은 이 때문에 서광주역 종점에 7년 넘게 휴게시설 설치를 요구해왔다.
광주시는 7년 만에 버스기사들의 요구를 수용, 서광주역 종점에 48㎡ 크기의 휴게실을 마련했다. TV와 냉장고, 에어컨, 안마의자 등 부대시설도 지원키로 했다. 버스노조는 휴게실 명칭을 ‘하늘쉼터’로 정했다.
전국자동차연맹 광주지역버스노동조합 관계자는 “하루 9시간 가까이 운전대를 잡고 있는 버스 노동자들이 잠시 하늘을 볼 수 있는 편안하고 여유로운 공간이었으면 하는 바람에서 정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서광주역 회차지를 시작으로 태령동 신기마을 시내버스 회차지 등에 쉼터 조성을 확대키로 했다.
광주시 관계자는 “광주 시내버스 모든 회차지에 휴게시설을 조성, 시내버스 기사들의 휴식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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