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서 모교 잇따라 방문]
북구 문산초·체육중·고 찾아 기쁨 나누고 후배들에 비법 전수
안산 “후배들 만나니 3관왕 실감…긍정적 마음으로 경기하길”
한국 스포츠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 오른 안산(20·광주여대)이 특별한 걸음을 했다. 모교 광주 문산초등학교와 광주체육중·고등학교를 잇달아 방문, 은사에게 고마움을 표하고 후배에게 양궁 비법을 전수했다.
양궁 국가대표 정장을 입은 안산은 자신의 꿈을 키운 북구 문산초등학교를 가장 먼저 찾았다. 박선혜 교장 등 교사와 후배 등 30여 명은 열렬한 박수와 함께 ‘축하해’, ‘우리 안산 최고’ 등을 외치며 환영했다.
안산은 박 교장과 당시 양궁부 감독이었던 최용상 교감, 노슬기 코치 등을 차례로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다. 그는 올림픽 시계와 양궁 배지를 선물하며 모교에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문산초는 3관왕을 기념해 특별 제작한 케이크와 꽃다발로 화답했다.
문산초는 안산의 재학시절 남자양궁부 창단을 추진했으나, ‘여학생에게 기회를 달라’는 안산과 부모의 청을 받아들여 활을 잡게 해준 학교다.
박선혜 교장은 “코로나19로 온 국민이 힘든 상황에서 안산 덕분에 힘과 희망을 얻었다”면서 “학교의 자랑이자 광주의 자랑”이라고 말했다.
안산은 이어 처음 활을 잡았던 문산초 양궁장으로 걸음을 옮겨 후배들에게 활과 화살 다루는 법, 격발 자세 등을 직접 지도하고 격려했다.
안산의 사인을 받은 김채현(6년)양은 “심장이 터질 것 같다”면서 “평생 기억에 남을 가보를 받았다는 사실을 자랑하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광주체육중·고등학교로 발걸음을 옮겼다. 광주체고 강당에서는 20여 명의 후배와 교직원들이 ‘멋있어요’, ‘3관왕’ 등 함성으로 안산을 반겼다.
김성남 광주체고 교장은 “오랫동안 깨지지 않을 ‘올림픽 3관왕 위업’은 별처럼 빛나면서 따라다닐 것이다. 모교의 명예를 빛내준 안산의 앞날에 무궁한 발전과 영광이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안산은 “저를 가르쳐주신 모든 지도자분에게 감사드린다”면서 “이 자리에 있는 후배들도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해서 같이 운동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모교에서도 안산의 인기는 식을 줄 몰랐다.
안산은 행사를 마친 뒤 후배들과 교직원들과 기념촬영의 시간을 가졌다. 양궁부 일부 후배들은 훈련용 표적지를 내밀며 사인을 요청했다. 안산은 아랑곳 않고 후배들의 이름과 별명을 적어주는 세심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안산은 “후배들과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니 3관왕이 이제야 실감이 난다”며 “집에서 밀린 잠을 자고 먹고 싶었던 어머니의 애호박 찌개 등을 먹었지만 별 느낌이 없었다”고 우스갯소리를 했다.
양궁 후배들에 대한 당부도 잊지 않았다.
안산은 “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하지 말고 항상 긍정적인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면 좋겠다”며 “이어 ”후배들도 긍정적인 멘탈을 갖는다면 좋은 선수가 될 것이다. 다음 올림픽은 후배들과 함께 나서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안산은 모교 방문행사에 이어 광주시교육청을 방문해 장휘국 교육감에게 친필 사인한 태극문양 부채를 선물했고, 장 교육감은 합죽선과 꽃다발을 전달했다. 안산은 4일 오전 10시 광주여자대학교에서 열리는 환영 행사에 참석한다.
/글·사진=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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