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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기기자

‘스승’ 송칠석 코치 “안산, 올림픽 직전에 슬럼프 지금 생각해도 아찔”

by 광주일보 2021.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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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대표팀 코치가 밝힌 금메달 비화
대회 10여일 앞두고 체력 부족에 왼팔 무너져
과감하게 자세 교정 랭킹라운드 전 본래 감각·폼 되찾아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송칠석(왼쪽) 코치가 안산과 금메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송칠석 코치 제공>

“대회를 불과 10여일 앞두고 안산이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어요. 지금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송칠석(51·광주체고 감독)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코치는 27일 광주일보와 통화에서 안산(광주여대·20)의 국가대표로서 훈련 과정을 이야기 했다.

송칠석 감독은 광주체고 1학년 때 국가대표로 발탁돼 국제무대에서 활약한 선수 출신이다. 그는 2001년 광덕고 남자양궁팀 감독으로 부임해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2007년부터 광주체고 양궁팀 감독으로 부임해 화려한 경력을 쌓았다. 안산을 비롯해 박현수, 임지환 등 고교생 국가대표를 배출했다. 대한민국 올림픽 양궁 역사상 고교 감독으로서 국가대표 코치로 발탁된 이유다. 송 코치는 진천선수촌에서 안산을 도맡아 지도했다.

하지만 안산이 올림픽 개막을 불과 10여일 앞두고 극심한 슬럼프에 빠졌다.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최고의 기량을 선보인 것과 달리 활을 잡는 왼팔이 체력부족으로 급격히 무너지면서 본래 자세가 흐트러진 것이다. 활을 잡는 버팀목이 무너졌으니 활이 과녁을 번번이 빗나갔다. 송 코치가 자세를 잡아주면 다시 흐트러지기를 반복했다.

송 코치는 고민 끝에 안산의 스승인 광주여대 김성은 감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김 감독은 한달음에 진천선수촌으로 달려왔다. 큰 대회를 앞둔 안산에게 부담이 될까봐 김성은 감독이 진천선수촌 근처에 출장와서 잠시 들른 것으로 했다. 김 감독은 “활과 화살이 수직과 수평이 적절하게 밸런스가 맞아야 하는데 오른쪽으로 쏠려 있다”고 진단했다.

대회를 코 앞에 둔 상태에서 선수의 폼을 뜯어고치는 일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섣불리 자세를 수정했다가 페이스가 망가져 대회를 망칠수 있어서다. 고친 자세를 터득하려면 10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올림픽을 바라보는 한 선수의 꿈과 미래에 걸린 사안이어서 고민이 깊어졌다.

“정말 심각하게 고민했습니다. 잠을 못이룰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안산의 스승인 김성은 감독이 밀어붙이자고 제안한 덕분에 과감하게 스탠스 수정을 시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안산이 현재까지 금메달 2개를 따낸 덕분에 우리 두 사람이 웃게됐습니다.”

폼을 수정하기로 결정한 이상 어떻게 변경할지가 관건이었다. 어깨를 타깃 방향으로 향하게 한 뒤 이를 받쳐주는 자세로 교정했다. 영특한 안산은 지도자들이 제시한 폼으로 수정한 끝에 남녀 혼성전에 출전할 선수를 뽑는 랭킹전이 열리기 전날 원래의 감각과 폼을 되찾았다.

“김 감독이 일본에서 랭킹라운드 하기전까지 폼을 완성할 수 있다고 자신했어요. 이 판단이 제대로 맞아 떨어졌어요. 지금 생각해도 정확한 판단입니다. 바뀐 폼을 그렇게 빨리 몸으로 받아들이는 선수는 매우 드물어요. 안산이 그래서 뛰어난 선수입니다.”

안산은 신세대답게 쿨하고 멘털갑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송 감독은 대회기간 멘털 부문에서 안산에게 해줄 말이 없었다고 한다. 올림픽이라는 초대형 무대에서도 전혀 흔들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혼성전 출전을 앞둔 예선 랭킹라운드에서 산이가 64번 사대에 섰습니다. 한데 산이의 사대 앞 2∼3m 지점에 일본 사진 취재기자 등 10여명이 진을 치고 셔터를 눌러대는 데도 눈하나 깜짝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안산이 금메달을 따낸 뒤 ‘코치님 미워요’라고 말할 때 저도 울컥했습니다. 안산의 독특한 표현으로 고맙다는 말이거든요. 개인전에서도 틀림없이 성과를 낼 것으로 믿어요.”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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