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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기기자

‘양궁 3관왕’ 안산, 도쿄올림픽 못갈 뻔 했다

by 광주일보 2021. 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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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가대표 최종 평가전서 4위 … 올림픽 출전 불가능
코로나19로 연기 다시 선발 … 마지막 3발로 3위에 ‘턱걸이’
올림픽 무대에 서자 날개 활짝 … 온갖 악재 뚫고 3개 금메달

 

개인전 금메달을 들고 포즈를 취한 안산. <국제올림픽위원회>

안산(20·광주여대)이 대한민국 하계 올림픽 역사를 새로 썼다.

대한민국 하계올림픽 사상 첫 3관왕, 도쿄올림픽 첫 3관왕, 세계양궁 남녀 혼성전 첫 금메달 등이다.

안산은 지난 30일 일본 도쿄의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양궁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 옐레나 오시포바(러시아올림픽위원회)를 슛오프 끝에 6-5(28-28, 30-29, 27-28, 27-29, 29-27 <10-8>)로 꺾고 우승했다.

혼성 단체전과 여자 단체전에서 이미 금메달을 획득한 안산은 이번 대회에서 세 번째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전 종목을 통틀어 금메달 3개를 따낸 선수는 안산이 처음이다.

안산은 또 한국 선수 최초로 하계올림픽 단일 대회 3관왕에도 올랐다. 하계 올림픽에서는 단일 대회 2관왕이 한국 선수 최다관왕 기록이었고, 동계 올림픽은 2006년 토리노 대회에서 쇼트트랙 안현수와 진선유가 3관왕에 오른 사례가 있다.

안산은 올림픽 양궁 역사도 새롭게 썼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는 남녀 개인전, 단체전 등 금메달 4개였던 양궁에 이번 대회부터 혼성 단체전이 추가되면서 사상 첫 올림픽 양궁 3관왕에도 자신의 이름을 새겼다.

안산은 반전 드라마의 주인공이다.

그는 코로나19로 지난해 도쿄올림픽이 연기되지 않았다면 이번 올림픽 무대를 밟지 못할 운명이었다. 광주여대 1학년 때 국가대표로 선발됐지만 최종 평가전에서 4위를 차지, 올림픽 출전이 불가능했다. 3위까지만 태극마크를 달고 도쿄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어서다.

도쿄의 꿈을 접고 2024 파리올림픽을 준비하던 그에게 천재일우의 기회가 찾아왔다. 대한양궁협회가 지난 4월 제로 베이스에서 다시 국가대표를 뽑기로 한 것이다.

안산은 세계 무대에서 메달 따는 것보다 어려운 이 국가대표 최종 선발전에서 턱걸이했다. 당시 강채영이 1위, 장민희가 2위였고 안산이 3위였다. 안산의 스승인 김성은 광주여대 감독은 “최종 선발전 마지막 날 3발로 최종 선발전 관문을 뚫었다”며 “그때를 생각하면 아찔하다”고 말했다.

안산도 “돌이켜보면 올림픽보다 대표 선발전이 더 떨렸다. 마지막에 간당간당해서 올림픽에 못 올 뻔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올림픽이라는 큰무대에서 안산은 날개를 활짝 폈다. 안산은 지난 23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 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 개인 예선 랭킹라운드(순위결정전)에서 680점을 기록해 25년 묵은 올림픽 기록을 갈아치우며 1위를 차지, 3관왕 도전 기회를 손에 넣은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 첫 올림픽의 중압감도, ‘온라인 학대’도 안산의 질주를 막지 못했다.

안산은 지난 24일 혼성 단체전과 25일 여자 단체전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 2관왕에 오른 뒤 예상치 못한 비난 여론에 맞닥뜨렸다.

과거 그가 SNS에 ‘웅앵웅’, ‘오조오억’ 등 일부에서 남성 혐오적인 표현으로 받아들이는 표현을 쓴 것을 두고 비난 여론이 크게 일었다.

정작 안산은 ‘산’처럼 묵직했다. 안산 역시 이 논란을 알고 있었음에도 개인전 64강전부터 결승까지 치고 올라갔다.

타고난 ‘강철 심장’과 멘탈도 돋보였다. 준결승과 결승에서 연이어 1발로 승부가 결정나는 슛오프를 치렀지만 모두 10점 만점을 쐈다.

다른 선수들의 심박수는 분당 130~150회를 오갔다. 안산은 100회 안팎을 기록할 정도로 차분했다.

마지막 슛오프 때 안산의 심박수는 분당 118회, 오시포바는 167회를 기록했다.

사상 첫 3관왕을 달성한 안산은 지난 30일 “심장이 터질 것 같고 기쁘다”고 밝혔다.

속으론 많이 긴장했다는 안산은 “속으로 혼잣말을 계속하면서 가라앉히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쫄지 말고 대충 쏴’라고 되뇌었다고 한다.

지도자들은 안산이 워낙 차분하고 정신력이 강해 ‘원조 신궁’ 김수녕처럼 오래 올림픽 무대를 누빌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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