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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기기자

김성은 광주여대 양궁 감독 “선수들 기본기 탄탄…훈련 뒷바라지만 했을 뿐”

by 광주일보 2021.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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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기보배·최미선 등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리스트 배출
공격적인 경기 운영 주문···실수했을 땐 다음 준비하는 멘탈 요구

김성은(왼쪽) 광주여대 양궁팀 감독이 지난 24일 광주여대 양궁장에서 국가대표 양궁선수 안산의 부모 안경우(54)·구명순(50)씨와 만났다.
 

“솔직히 제가 한 일이 없어요. 굳이 말하자면 선수들이 편하게 훈련하도록 뒷바라지 한 것 뿐입니다.”

광주여대 양궁팀 김성은(46) 감독은 지난 25일 안산이 도쿄올림픽 남녀혼성, 여자 단체전에서 우승, 2관왕에 올랐음에도 겸손하게 몸을 낮췄다.

안산, 기보배(2012 런던올림픽 2관왕), 최미선(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 등 ‘광주여대 신궁’으로 기억한다.  

하지만 이들을 길러낸 김 감독을 떠올리는 이는 많지 않다. 선수들을 앞세울 뿐 자신은 전면에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김 감독은 “안산이 금메달을 따낸 것은 광주 문산초등학교, 중·고교 시절 지도자들이 기본기부터 잘 다졌기 때문”이라며 공을 제자의 전 스승들에게 돌렸다.

대한민국 양궁계에서 김 감독의 존재감은 남다르다. 주여대가 올림픽 3회 연속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할 수 있었던 것도 김 감독의 지도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타고난 조련사’, ‘메달 사냥꾼’ 등 닉네임이 이를 말해준다. 

2000년 3월6일 창단한 광주여대는 각종 국내대회는 물론 2003년 대구하계유니버시아드에서 최미연의 개인전 금메달, 2005년 세계대학선수권대회 진순영의 단체전 금메달 등 세계 양궁계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선수를 보는 ‘선구안’이 탁월하다. 지난 2006년 기보배를 광주여대로 이끌었다. 기보배는 2010년 태극마크를 달고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따냈다. 2012 런던올림픽 개인·단체전 2관왕, 2015 광주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개인전 1위 등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스타로 거듭났다. 

김 감독은 도쿄올림픽 스타로 떠오른 안산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그는 안산의 탄탄한 기본기에다 자신만의 스타일을 접목, 실력을 한 단계 업그래이드 했다.

바로 공격적인 스타일의 경기운영이다.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해 발사 시점을 단축하는 이른바 ‘속사’를 바탕으로 한 공격적인 운영을 선호하고 선수들에게 주문한다. 이른바 ‘한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 훈련’이다. 대신 실수했을 경우 곧바로 잊고 다음을 준비하는 강한 멘탈을 요구하는 것은 물론이다.

“양궁은 여느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고도의 집중력이 요구되는 스포츠입니다. 하지만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찰나의 순간에도 잡념이 끼어들어요. 결국 화살이 과녁을 빗나가게 되지요.”

김 감독의 지도철학과 가장 잘 맞아 떨어진 케이스가 안산이다. 안산이 도쿄올림픽 혼성전 결승 뒤 ‘가장 고마운 분’으로 김 감독을 꼽은 이유다.

그는 “산이가 천부적인 재능과 흔들리지 않는 안정감에 한 박자 빠른 슈팅 타이밍을 체득한 것이 주효한 것 같다”고 말했다.

광주시양궁협회 전무를 맡고 있는 김 감독은 양궁 저변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김 감독의 열정과 헌신이 없었더라면 지난 3월 광주 남구청 양궁단 창단이 불가능했을 것이라는 게 광주 양궁계의 지배적인 분석이다.

김성은 감독은 국제양궁계 인맥을 활용해 스포츠 도시, 광주를 팔고 있다. 그는 광주 U대회 개최 이듬해인 2016년 일본·중국·스페인 선수단의 전지훈련을 광주로 유치했다. 일본·중국 선수단은 매년 찾는 단골이 됐다. 

이제 김 감독의 꿈은 2024 파리올림픽을 향한다.

김 감독은 “항상 해왔던 그대로 소통하며, 장점을 살리고 부족한 점은 메우며 선수들의 발전가능성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것이 지도자의 역할이라고 생각 한다”며 “‘양궁 명문’ 광주여대의 자부심과 전통을 간직한 선수들의 노력이 더해진다면 결코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글·사진=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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