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덕과 혼성 金 이어 여자 단체전 올림픽 9연패 신화
30일 개인전서 사상 첫 3관왕 도전 … 한국 동 3개 추가
광주 출신 안산(20·광주여대)이 도쿄올림픽 양궁에서 대한민국에 첫 메달을 안긴데 이어 첫 2관왕이 됐다.
여자 양궁 대표팀의 막내 안산은 김제덕(17·경북일고)과 함께 지난 24일 이번 대회에서 신설된 남녀 혼성전 금메달을 합작한데 이어 25일 여자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30일 열리는 개인전에서 세계 양궁 사상 최초 3관왕이라는 신기원에 도전한다.
안산이 활약한 한국 여자 양궁은 올림픽 9연패라는 역사를 썼다.강채영(현대모비스), 장민희(인천대), 안산(광주여대)으로 구성된 여자 양궁 대표팀은 25일 일본 도쿄 유메노시마공원 양궁장에서 열린 2020 도쿄 올림픽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크세니야 페로바, 옐레나 오시포바, 스페틀라나 곰보에바로 팀을 꾸린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6-0(55-54 56-53 54-51)으로 완파했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올림픽에 양궁 단체전이 처음 도입된 1988년 서울 대회부터 이번 대회까지 9개 대회의 금메달을 모두 가져왔다.30년 넘게, 9개 대회 연속으로 한 국가가 특정 종목 올림픽 금메달을 독식한 것은 한국 여자양궁이 3번째다.지금까지 올림픽에서 총 25개의 금메달을 따낸 양궁은 쇼트트랙(24개)을 넘어 한국 스포츠 ‘최고 효자 종목’의 지위를 되찾았다.
안산은 전날 열린 혼성 단체전에서 한국 선수단에 대회 첫 금메달을 선사, 단체전 금메달까지 따내며 ‘2관왕’에 올랐다. 안산은 한국은 물론 이번 대회 참가국 전체를 통틀어 대회 첫 2관왕이다.또 한국 여자 양궁 사상 8번째, 남녀 대표팀을 통틀어서는 9번째 2관왕으로 이름을 올렸다.
광주여대 출신인 기보배(2012 런던올림픽 2관왕), 최미선(2016 리우올림픽 금메달)에 이어 광주양궁의 맥을 이을 스타로 존재감을 재확인했다.
안산은 타고난 강심장과 쿨한 매너로 TV를 지켜보는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25일 여자 단체전 결승 진출을 확정지은 뒤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편하게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경기 중 전날 양궁 혼성단체전과 달리 유난히 ‘웃는’ 표정이 카메라에 자주 포착된 안산은 “일부러 더 그런(웃은) 것도 있고, 팀워크를 위해서 신나게 시합하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광주여대 김성은 감독을 비롯한 양궁 지도자들은 안산이 워낙 차분하고 멘털이 좋아 ‘원조 신궁’ 김수녕처럼 롱런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김수녕은 1988년 서울 대회부터 12년 뒤인 시드니 대회까지 올림픽 무대를 누볐다.
한편, 대한민국의 골든데이였던 24일 사격, 태권도, 펜싱 등이 부진함에 따라 금메달 1개에 그쳤다. 이날 태권도 종주국의 ‘차세대 간판’ 장준(21·한국체대)이 생애 첫 올림픽 무대에서 동메달을 수확했다. 25일 남자 유도 66㎏급에서는 안바울이 동메달을 추가했다.
한국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의 맏형 김정환(38·국민체육진흥공단·전남 대표)은 24일 남자 사브르 개인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2 런던 대회 단체전 우승 멤버이자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개인전 동메달리스트인 김정환은 이로써 개인전에서 2회 연속, 단체전까지 포함하면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거머쥐었다.
광주·전남 출신 선수들도 선전했으나 메달 사냥에는 실패했다. 여자 에페에 출전한 강영미(광주시 서구청)는 32강에서 탈락했고 강유정(순천시청)도 유도 여자 48㎏급 32강전에서 패했다. 52㎏급 간판 박다솔(순천시청)도 동메달 결정전에서 패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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