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궁 金’ 안산 부모 안경우·구명순씨
과학·수학 영재로 뽑혔던 산이
대나무축제 화살 재밌어 하길래
양궁부 창단 광주 문산초 설득
“산이가 활터를 놀이터로 생각하고 마음껏 즐겼으면 하는 마음이었는데 결과까지 좋아 더 없이 기쁩니다.”
지난 24일 광주여대 국제회의장. 안산의 아버지 안경우(54)씨는 학교 관계자 등과 응원을 하다 마지막 화살이 9점에 꽂히면서 한국의 금메달이 확정되자 아내 구명순씨(50)와 얼싸안고 기쁨을 나눴다.
안씨는 “경기장에서 감독, 코치 등 지도자를 ‘아빠’로 생각하고 따르라고 당부했었다”며 “지금까지 뒷바라지해준 지도자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안산은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양궁계에 입문하지 못할뻔 했다고 한다.
그가 광주 문산초등학교에 다니던 때 양궁부가 창단했는데, 남자 선수들만 선발했다. 어머니는 학교와 지도자 등에게 “여학생에게도 기회를 달라”고 설득한 끝에 안산을 양궁부에 들여보냈다.
구씨는 “산이는 초등학교때 과학·수학영재로 뽑힐 정도로 영특했다”면서도 “하지만 담양 대나무축제에서 구입한 화살을 가지고 놀면서 재미있어 하는 것 같아 양궁을 권했다”고 회상했다.
안산은 아버지의 스포츠 유전자를 물려받았다. 강진읍 남포리가 고향인 아버지는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육상 선수로 뛰었다. 어머니도 현재 롤러스케이트를 즐길 정도로 스포츠 가족이기도 하다.
안경우씨는 안산의 뒷바라지를 위해 최근 5년 동안 각종 대회장을 찾는 등 거의 생업을 접다시피했다.
그는 현재 광주지역 양궁선수 학부모들의 모임인 ‘양사모’ 부회장을 맡고 있다.
이들 회원들은 지난 1∼2일 열린 제32회 전국 남·여 초등학교 양궁대회, 3∼9일 열린 제39회 대통령기 전국 남녀 양궁대회기간 경기장에서 매일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음식과 음료를 무료로 제공하며 든든한 응원군으로 광주에서 열린 대회의 성공개최에 한몫하기도 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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