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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은기자

조윤성 조대 교수“평면에서 구현한 ‘공간감’ 흥미롭죠”

by 광주일보 2021. 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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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26일까지 무등현대미술관, 26점 전시
촉각의 시각화·공간과 시간 관심

 

서양화가 조윤성(조선대 교수) 작가가 오랫동안 탐색해온 주제는 ‘공간’이다.

무등현대미술관 초대전(8월26일까지)에서 만나는 작품들은 공간 실험과 사유에 대한 ‘과정’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여서 흥미롭다. 전통 회화 작업의 출발인 평면 공간 구성에서 시작해 입체감을 부여하는 부조 작품까지 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한 작가가 몰두하는 주제가 어떻게 변용되고 발전해왔는 지 잘 보여준다.

‘공간을 사유하는 다섯 가지 방법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에는 회화와 설치 작품 등 26점이 나왔다. 조 작가의 작업은 정통회화와 함께 컴퓨터 그래픽, 실사 출력을 활용한 작업이 어우러진다. 공간 활용이 한정된 2차원 평면에서 ‘공간’을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재료, 매체, 기법 등을 실험하고 고민하며 얻어낸 결과물이다.

2019년과 2021년 작업한 ‘사유공간’ 시리즈는 비슷한 기법에서 다른 결과물이 도출됐다. 전작이 작품의 주요소인 선과 면의 경계를 강조해 공간감을 만들어냈다면, 올해 작업한 작품은 모호한 경계를 통해 작품을 관람하는 이들의 다채로운 해석을 이끌어낸다.

특히 200호 대작은 녹색과 붉은색을 기반으로 한 그라데이션이 돋보이는 색채감이 눈길을 끈다. 모호한 경계는 한국화의 번짐현상처럼도 보이고, 나이프가 지나간 흔적들 역시 고스란히 살아 있어 손맛을 느낄 수 있다.

디지털 작업과 수작업이 어우러진 그의 작품에선 ‘적정선’을 찾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의 작품들은 디지털 요소와 함께 회화적 패턴을 강조한 아날로그적 요소가 밑바탕에 깔려 있다.

“보통 공간이라고 하면 3차원의 입체를 먼저 생각하는데 오히려 2차원의 평면에서 공간의 의미가 더 선명하게 다가오는 듯합니다. 모든 게 열려 있는 상황보다 오히려 제한된 상황에서 무언가를 구현하는 게 더 흥미롭기도 하구요. 디지털로 쉽게 만들 수 있는 공간감을 억제하면서 작업을 해 나가고 있어요. 모호하고 뚜렷하지 않은 경계 속에서 오히려 작품은 풍부해지고 여유로워지는 것 같습니다.”

‘촉각의 시각화’, ‘공간과 시간’ 역시 그가 파고드는 주제다. ‘공간과 시간’의 상관 관계는 5개의 연작으로 구성된 ‘사유공간’(2020) 시리즈를 통해 보여진다. 똑같은 구도의 화면 속에서 ‘시간이 흘러가듯’ 조금씩 넓어지는 검은면의 모습을 그린 연작은 회화가 표현하는 시간성에 대한 끊임없는 질문에 대한 나름의 해답이다. 대학 시절 ‘대지의 기원’으로 광주시미술대전에서 대상을 수상했던 그에게 ‘근원적 의미’를 담고 있는 ‘대지’도 늘 마음에 품고 있는 주제다.

“질감을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게 촉각인데, 존재의 의미인 땅과 대지가 소중한 모티브라고 생각합니다. 회화가 표현하는 시간성은 미지의 세계죠. 평면 회화 안에 시간을 담는 방법을 공부하면서 재미있는 실험들을 하게됩니다.”

조 작가의 작품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게 색채감이다. 색의 배치와 배합 등에 심혈을 기울이는 그는 제품 카달로그나 도시의 풍경 등 우리 일상에서 진행되고 있는 다양한 색의 실험에도 관심이 많다.

이번 전시에서는 ‘또 다른’ 공간 사유로 이어지는 징검다리 같은 작품을 만날 수 있다. 평면회화 속 형상들을 ‘탈출시켜’ 3차원의 입체작품으로 제작한 ‘스위트 룸’이다

지난 2007년부터 교단에 서고 있는 그에게 이번 전시는 학생들과 ‘함께’ 탐구하고 논의를 이어가는 또 다른 공부의 장이기도 하다.

/글·사진=김미은 기자 me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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