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18석 전체 석권 목표 … ‘텃밭 탈환’ 강한 의지
민생당, “문재인 정권·차기 대선 승리위해 민생당 필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 후보등록이 모두 마무리되면서 여·야의 선거전이 본격화됐다. 광주·전남지역에서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높은 지지율을 등에 업은 더불어민주당 후보들과 ‘인물론과 경쟁론’을 내세운 민생당 후보, 지역 기반을 토대로 하는 무소속 및 군소정당 후보들의 대결 구도가 펼쳐질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정당 지지도가 높은 민주당 바람에 맞서 현역 의원들이 포진한 민생당 후보들의 선전 여부가 이번 총선의 최대 관전 포인트로 꼽히고 있다. 또한, 민생당에 합류하지 않고 무소속행을 택한 현역 의원들의 돌풍 여부도 관심사 중 하나다.
민주당은 경선과정에서 후보 들 간 ‘혼탁 경선’이라는 생채기를 안고 있지만, 높은 정당 지지율과 문재인 정부에 대한 지역 민심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광주·전남 18석 전부를 석권하겠다는 ‘텃밭 탈환’ 의지를 강하게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앞서 지난 20대 총선에서 광주·전남 18석 중 단 1석만 건지는 ‘대참패’를 맛봤다. 따라서 민주당은 남은 선거일까지 당 조직 등을 최대한 가동해 총력전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이를 반영하듯 민주당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낙연 코로나 19국난극복위원장이 총선 지원 첫 유세로 순천을 방문해 민주당 지지를 호소했다.
광주·전남 민주당 후보들은 이번 주중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위해 ‘온라인 선대위 발대식’을 갖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민주당 후보들은 이번 총선이 문재인 정부 중간 평가라는 점에서 현 정부에 힘을 보태고, 차기 대선에서도 민주정부를 이어갈 수 있도록 적극 지지해달라고 호소할 예정이다. 하지만, 일부 선거구에서 검찰의 압수수색이 진행되는 등 민주당이 여전히 과열 경선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는 점은 이번 총선에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반면, 현역 국회의원들이 대부분인 민생당 후보들은 그동안의 의정 성과와 현역 프리미엄을 내세워 수성에 나서고 있다. 특히 민생당 후보들은 문재인 대통령과 이낙연 전 총리의 지지율이 호남에서 높은 만큼 현 정부의 성공과 ‘이 전 총리 대통령 만들기’를 내세운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광주 서구을 선거구에 출마하는 민생당 천정배 의원은 최근 보도자료와 라디오방송을 통해 “21대 총선 국회의원이 해야 할 일로, 문재인 정부를 잘 뒷받침하고 호남 출신 대통령을 만들어내는 것이다”고 밝혔고, 목포에 출마한 박지원 의원은 페이스북에 “문 대통령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미래통합당과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광주 광산갑 김동철 의원은 선거사무실에 이낙연 전 총리와 함께 찍은 사진과 ‘이낙연과 50년 막역지기 김동철’이라는 문구가 새겨진 플래카드를 내걸었다. 이는 정치적 경륜 등 자신들의 인물론에 더해 호남지역에서 인기가 높은 ‘문재인·이낙연 마케팅’을 통해 표심을 잡겠다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이밖에 무소속 및 군소정당 후보들도 그동안 다져온 지역 조직을 기반으로 승리를 일궈낸다는 기세다.
이런 가운데 순천 민심을 거스른 선거구획정과 전략공천, 민주당 공천잡음 등으로 무소속 출마가 잇따랐던 전남 동부권 무소속 벨트가 얼마나 힘을 발휘할지도 관전 포인트다. 전남 동부권의 여수갑 이용주, 여수을 권세도, 순천·광양·곡성·구례갑 노관규, 순천·광양·곡성·구례을 정인화 후보는 지역에서도 경쟁력 있는 무소속 후보로 꼽히고 있다. 이용주·정인화 후보는 현역 의원이고, 노관규 후보는 전 순천시장을 지내면서 조직이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이들 중 누가 민주당 후보를 꺾고 전남 동부권에 무소속 깃발을 꽂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번 광주·전남지역 총선은 민주당의 강한 바람 속에 민생당과 무소속으로 나선 현역 국회의원의 생환 여부가 최대 관심사”라면서 “특히 민주당의 경선이 너무나 과열 혼탁했던 만큼 지역 유권자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여부가 이번 총선의 변수로도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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