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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한 명이 7년간 무려 4700개 ‘왜곡 댓글’

by 광주일보 2020. 3.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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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댓글 작성자 이력 공개로 드러난 5·18 왜곡·폄훼 보니
네티즌 공감 댓글 11만건 퍼나르면서 폭발적인 왜곡 재생산 불러
‘5·18 폭동’ 등 2156개 단 악플러도…지역민 “강경 대응 나서야”

 

1980년 5월 25일∼27일, 군용 지프를 타고 광주 도심을 순찰활동 중인 5·18 시민군 모습. 지만원은 이들을 북한군 특수군인 일명 ‘광수’로 왜곡했다.

 

5·18 기념재단은 지난 2015년 10월 19일, 5·18민중항쟁 당시 복면을 쓰고 군용지프(Jeep)에 올라타 도심을 순찰중인 시민군을 북한특수군, 이른바 ‘광수’라고 주장한 지만원씨를 5·18왜곡 혐의로 고소했다.

이 때 ‘li77****’이라는 누리꾼은 이같은 기사에 “고소·고발로 대법원까지 끌고가서 반드시 북괴특수군이 저지른 광주학살만행을 대한민국 국군인 공수부대에 뒤집어 씌운 수치스런 반역의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 누리꾼은 지난해 3월 12일 올라온 ‘DJ, 5·18때 북에 특수군 요청’ 이라고 주장한 탈북소설가를 고소한다는 기사에도 “5·18 무장반란 폭동은…북괴특수군 침투해서 5·18 사태를 일으켰다는 팩트는 절대로 부정할수 없으며…북괴침투 팩트가 드러나기 때문에 공론의 장을 원천봉쇄하며 필사적으로 막고있다”는 댓글을 썼다.

이 누리꾼은 수백개의 5·18 민주화운동을 왜곡·폄훼하는 댓글을 지속적으로 달았다.

네이버가 댓글 작성자의 과거 이력 전체를 공개하면서 5·18 민주화운동과 관련, 반복적으로 비방글을 달고 있는 악플러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광주일보가 인터넷에 게재된 5·18 주요 기사의 댓글 이력을 따라가봤더니 수백~수천 건씩 왜곡·폄훼·비방 댓글을 써온 5·18 악플러를 쉽게 찾을 수 있었다. 이들이 5·18 주요 기사를 찾아가면서 올린 사실과 전혀 다른 왜곡·비방 댓글은 막무가내로 퍼날러졌다.

 

1980년 5월 당시 광주시 동구 상무관에 놓인 5·18 민주화 운동 희생자들의 관. 악플러들은 이 사진도 '홍어' 등으로 이름붙여 비하하며 퍼날랐다, <광주일보 자료사진>

◇7년 간 4700여개 댓글 달며 5·18 왜곡·폄훼하는데…=닉네임‘a6m2****’(호성성님)를 쓰는 누리꾼은 지난해 12월 , 5·18과 무관한 국내 브랜드 순위를 알리는 기사에 느닷없이 “5·18때 폭도새끼들이…홍어폭도새끼들은 냄새나는 느금마 홍어…”라는 내용의 댓글을 썼다.

이 누리꾼은 ‘20만원 샥스핀 오찬을 즐겼다’는 전두환 관련 기사에도 “홍어새끼들, 전 장군님 진지도 못드시게 발광이네 캬아 ?”이라고 혐오 댓글을 달았고 ‘인혁당 피해자 과다배상금 반환’ 판결 기사에도 “5·18 배상금도 전액 몰수하고 삼청교육대에 도로 잡아넣어라”고 올렸다.

해당 누리꾼의 댓글을 추적해보니 지난 2013년 1월부터 본격적인 5·18 혐오 댓글을 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누리꾼이 작성한 댓글 옆의 화살표 아이콘을 누르니 그 작성자가 지난 10여년간 쓴 댓글이 모두 드러났다. 4787개. 댓글 대부분이 전라도를 ‘홍어’라고 비하하거나 폄훼하는 내용이다. 다른사람 댓글에 다는 답글까지 포함하면 무려 8년이 넘는 기간에 5000개가 넘는 댓글을 올렸다. 매일 1~2개씩, 1년에 600개의 전라도 혐오·비방·왜곡 댓글을 작성한 셈이다. 사실과 전혀 다른 왜곡·폄훼 댓글에 ‘공감’한다는 아이콘을 누른 건수도 11만 건이 넘었다. 5·18 역사왜곡대책위원회나 5·18 기념재단, 광주시 등은 7년 전부터 왜곡·폄훼를 막기 위한 활동을 펼쳐왔지만 해당 누리꾼에 대한 법적 대응을 진행한 사례는 아직 없었다.

 

지난 2013년 1월부터 네이버 주요 기사를 따라다니며 무려 4787개의 댓글(위)을 작성한 악플러는 5·18과 전남 지역민들을 ‘홍어’라고 비하하고 폄훼하는 댓글을 지속적으로 달았다. <네이버 댓글 캡처>

 

◇댓글 공개로 드러난 의도적인 5·18 악플러들 족적들=네이버가 뉴스 댓글 작성자의 작성 이력을 전면 공개하면서 의도적인 5·18 악플러들의 실태도 확인할 수 있다.

‘hwcj****’이라는 아이디의 누리꾼은 지난 2012년부터 무려 2156개의 댓글을 달았는데, 5·18에 대한 비방을 포함한 정치 댓글이 대부분이었다. 해당 작성자는 문재인 대통령의 담화문 기사에도 “518 폭동 세월호 촛불 폭동 전부, 뒤에 북한이 있다”고 올리는가 하면, 한국유치원총연맹 관련, 비리 유치원 명단 공개기사에도 “518 유공자도 공개하자”, ‘1인가구들로 혼밥 일상화’됐다는 기사에도 “518호 독방에 문재앙 혼밥 혼술”이라고 올리는 등 의도적으로 5·18을 왜곡, 폄훼했다.

‘rock****’(초코생크림)의 닉네임의 네티즌도 지난 2016년부터 750여개의 댓글을 썼는데, ‘광주정신’을 ‘폭동정신’으로, 5·18을 ‘무력으로 경찰죽인 폭동’이라고 멋대로 작성했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네이버의 댓글 공개로 5·18 왜곡 폄훼 댓글 작성자에 대한 실태가 확인된 만큼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반적 이용자들이 휘둘리지 않도록 일부 댓글 악플러의 5·18 왜곡·비방 시도를 막는 데 강경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철우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해온 5·18 왜곡 방지 특별법이 아직도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렇게 계속 되는 5·18 왜곡과 폄훼를 멈추게 하기 위해 21대 국회에서는 특별법을 반드시 통과시켜 강력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한 명이 7년간 무려 4700개 ‘왜곡 댓글’

5·18 기념재단은 지난 2015년 10월 19일, 5·18민중항쟁 당시 복면을 쓰고 군용지프(Jeep)에 올라타 도심을 순찰중인 시민군을 북한특수군, 이른바 ‘광수’라고 주장한 지만원씨를 5·18왜곡 혐의로 고소했다.이 때 ‘li77****’이라는 누리꾼은 이같은 기사에 “고소·고발로 대법원까지 끌고가서 반드시 북괴특수군이 저지른 광주학살만행을 대한민국 국군인 공수부대에 뒤집어 씌운 수치스런 반역의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댓글을 달았다. 이 누리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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