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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연재기자

청년 모임 ‘스픽스’ “소멸 위기 섬, 청년 꿈 실현하는 섬 될 거예요”

by 광주일보 2021.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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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 안좌도에서 청년마을 가꿔
‘주섬주섬 마을’ 터잡고 전국서 모인 20여명 활동
문화콘텐츠 발굴·동물 공존‘ ESG 경영 ’실천도

신안 안좌도 청년마을 ‘주섬주섬’에서 거주 중인 정재원(입주자·왼쪽부터), 송승호·박현정(스픽스), 주희송(지역 주민 대표)씨. <스픽스 제공>

청년층 부족으로 ‘소멸 위기’에 놓였던 신안 안좌도에 꿈을 품은 청년들이 모여들고 있다.

최근 신안군 안좌면에 ‘주섬주섬 마을’이 터를 잡았다. 행정안전부 청년마을 사업을 통해 문을 연 이곳은 ‘동물과 사람이 공존하는 마을’을 주제로 삼았다.

지난달 30일 발대식을 연 뒤 3주째, 현재 마을에는 전국에서 찾아온 청년 20여명이 함께하고 있다. 운영은 이찬슬(26) 대표와 송승호(28)·박현정(24)·양영(34)씨 등으로 구성된 지역문화콘텐츠 청년기업 ‘스픽스’가 맡았다.

이찬슬 대표는 마을을 ‘버킷리스트 공동체’라고 소개했다. 도시에서 도전하지 못했던 꿈이나 ‘버킷리스트’를 직접 실천할 수 있도록 공간과 시간 등을 공유한다는 의미다.

“한 주민은 버려진 창고를 미술관으로 개조하고, 안좌도 풍경을 담은 그림을 그려 전시회를 열 계획이에요. 안좌도를 다큐멘터리로 남기고 싶은 이도 있고, 공용공간 마당에 작은 거북이 동물원을 꾸미는 이도 있어요. 이처럼 청년들의 상상이 하나 둘 실현되고, 그 꿈들이 모여 하나의 브랜드를 만들어 내는 게 목표입니다.”(이찬슬)

마을에서는 청년이 품은 꿈과 상상에 맞춰 1인당 1000만원까지 프로젝트 지원금도 주고 있다. 물론 마을에서 오랫동안 거주하며 진정성 있게 꿈을 이루고자 하는 이들이 대상이다.

스픽스와 안좌도의 인연은 지난 201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3년여 동안 섬마을 초등학교 아이들을 위해 강당 등에 동물원을 만들어주는 등 예술 교육을 해 왔다. 이들은 차츰 논과 갯벌, 바다, 산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안좌도를 함께 지키고 싶다고 마음이 모였다.

“처음엔 소멸 위기 지역에서 문화콘텐츠를 발굴한다는 취지에 공감해 참여했는데, 어느새 안좌도의 매력에 푹 빠져버렸죠. 우리가 사랑한 이 섬에 청년들이 모여들고,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활기를 되찾았으면 좋겠어요.”(박현정)

시작은 다소 어려웠다. 안좌도는 올해 선정된 12개 청년마을 중 육지와 가장 멀리 떨어진 곳이며, 활용할 인프라나 시설조차 거의 없는 ‘백지’에 가까운 공간이었다. 

“거리가 먼 탓에 함께할 청년들을 모집하기조차 쉽지 않았습니다. SNS에 공고를 낼 때면 신안의 부정적인 면만 보는 악성 댓글과도 싸워야 했어요. 하지만 이처럼 열악한 환경이기 때문에 오히려 가장 역동적인 스토리를 만들어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송승호)

청년들은 먼저 뜻에 동참한 지역 주민들과 집을 공유하며 생활공간을 마련했다. 지금은 게스트하우스와 사무공간, 다양한 프로젝트를 실행할 수 있는 공간 등을 만들기 위해 직접 벽을 뜯어내고 인테리어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물과 공존’을 꿈꾸는 마을답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도 실천, 지속가능한 가치를 추구하고 있다. 이동은 전기차·전기 킥보드를 이용하고 재활용 가구, 친환경 소재로 만든 옷, 재활용 가능한 건축자재 등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이 대표는 “더 나은 사회 만들기 위해, 사라져가는 지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굴하고 소멸 위기로부터 구해내는 과정”이라며 “청년들이 한명이라도 더 자발적으로 찾아오는 마을, 청년이 머물고 싶은 마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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