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카페 찾아 우유팩 수거…화장지로 바꿔 기부
청소년들 솔선수범에 마을 주민들도 동참 움직임
일곡청소년문화의집(당근센터) 청소년들이 우유팩을 모아 교환한 화장지를 마을 경로당에 기부했다.
당근센터는 지난 4월 기후위기에 대해 고민하고 기후행동을 실천하는 청소년 그룹 ‘일곡마을 청소년 기후행동단’을 결성, 뜻을 같이 하는 청소년 15명을 모집했다.
이들은 첫 활동으로 ‘카페라떼클럽@당근센터’를 조직했다. 카페라떼클럽은 지역 카페와 기후행동단이 함께 하는 자원순환 공동체로, 카페에서 쓰인 우유팩을 수거해 올바른 분리배출을 돕는 것을 주 목표로 한다.
기후행동단은 지역 카페 7곳(커피스토리·커피볶는집·소소한날·테디스·블랜딩샵·모어레스·청소년카페 등)을 방문해 취지를 설명하고, 우유팩을 잘 씻어 말려 줄 것을 부탁했다. 기후행동단은 개인별로 담당 카페를 정하고, 3개월 동안 매주 1회씩 방문해 우유팩을 수거했다.
목공 활동을 통해 직접 제작한 재활용 분리배출함을 당근센터 내에 비치해 직접 우유팩을 분리배출하기도 했다.
그 결과 기후행동단은 올 상반기 우유팩 36kg을 수거했다. 우유팩은 일곡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화장지 6묶음(12개입)으로 교환했다.
기후행동단은 회의를 거쳐 화장지를 마을 경로당에 기부하기로 뜻을 모았고, 마을 어르신들을 초대해 우유팩 재활용의 의미를 함께 이야기하고 그간 활동내용을 공유했다.
행사에 참여한 송병대 일곡동 경로당연합회 회장은 “청소년들이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하는 모습이 대견하다. 다른 어떤 화장지보다 소중하게 활용하고 싶다”며 “마을주민들도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실천 방법을 찾아보고 함께해야 겠다. 화장지가 아닌 청소년들의 따뜻한 마음을 가져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후행동단원 김태은(살레시오중 2년)군은 “내 손으로 직접 환경 보호를 실천할 수 있어 뿌듯하고 보람차다”며 “나아가 일주일에 한번씩 카페를 찾으면서 카페 사장님, 이웃들과도 많이 친해졌다(웃음) 마을 사람들과 함께 활동해 더욱 힘이 났다”고 말했다.
정은실 당근센터 마을활동팀장은 “3개월 동안 지치지 않고 꾸준히 우유팩을 수거해 준 아이들이 대견하고 자랑스럽다”며 “장차 우리 마을 모든 카페들이 카페라떼클럽에 동참했으면 좋겠다. 분리배출이 잘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마을 캠페인 활동도 병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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