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시전초등생들의 특별한 나눔
장애·비장애 학생들 블루베리 키워 소방서·경찰서에 선물
‘도움받기’ 익숙했던 아이들, 베풂 실천하고 성격도 밝아져
장애·비장애 학생들이 한 뜻으로 텃밭에서 블루베리를 키워 소방관·경찰관에게 선물했다.
여수 시전초등학교(교장 나제곤)는 최근 1학기 동안 텃밭에서 재배한 블루베리로 타르트와 청을 만들어 지역 경찰서와 소방서에 전달했다.
재배·나눔 활동에는 시전초 ‘도움반’ 학생 7명과 ‘또래 도움이’ 학생 23명이 참여했다. 도움반은 시각·청각·지적·의사소통 등 장애를 가진 특수교육대상 학생들로 구성돼 있으며, 도움이는 수업부터 일상생활까지 도움반 학생들을 도와주는 비장애 학생들이다.
학생들은 지난 3월부터 학교 곳곳에 상자, 화분 등을 놓고 텃밭을 가꿔 왔다. 텃밭에서는 블루베리 외에도 방울토마토, 고추, 파프리카, 가지, 옥수수, 수박, 참외, 오이, 호박 등 다양한 작물이 자라고 있다.
도움반 학생들이 텃밭 가꾸기에 동참한 건 올해가 처음이다. 자연스럽게 또래 친구들과 어울리고 소통할 수 있는 계기로 삼고자 시작한 일이었다. 학생들은 저마다 역할을 나누고 모종 심기부터 물 주기, 운영·관리까지 함께 노력한 끝에 결실을 맺었다.
프로젝트를 담당한 김상미 교사는 “이전까지는 호박전, 스무디 주스, 삶은 옥수수 등을 또래 친구나 학부모와 나누는 정도였는데, 아이들이 마을 안전을 지켜주는 소방·경찰관까지 더 많은 이들과 나누고 싶어 했다”고 말했다.
“도움반 학생들은 늘 ‘도움 받는’ 일에만 익숙했어요. 하지만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배운 뒤로는 평소 고마웠던 이들을 초대하고, 대접하며 감사를 표현합니다. ‘다음에는 김장김치나 당근 케이크를 만들어 교장 선생님, 학교 배움터 지킴이 등에게 전달하고 싶다’고도 합니다. 눈에 띄게 성격이 밝아진 건 덤이죠.”
또래 도움이 학생들도 텃밭 가꾸기와 나눔을 계속하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정성하(6년) 군은 “생각의 속도는 조금 다르지만 도우며 함께하는 과정에서 우리 모두 하나였고, 2학기에도 즐거운 나눔과 체험에 동참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나눔의 소중함을 알고 성장해 가는 게 보여서 뿌듯하고, 감격스럽다”며 “2학기에는 배추, 무, 당근 등을 심고 주변 고마운 이들부터 어려운 이들까지 나눔을 확장해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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