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미드 쉼터’ 개소]
거주지 무료 제공…박승현 국제로타리 전 총재·회원 십시일반
쉼터 늘리고 의료기관 연계·후원금 모금 등 복지향상 방법 모색
“최근 코로나19 여파로 한국 내 우즈베키스탄인 근로자들의 걱정이 배가되고 있어요. 이들에게 따뜻한 안식처를 제공해 힘을 보태주고 싶었습니다.”
최근 광산구 사암로에서 우즈베키스탄인 쉼터인 ‘우미드(umid) 쉼터’가 문을 열었다. 우즈베크어로 ‘우미드’는 ‘희망’을 뜻한다.
재한우즈베키스탄인협회가 운영하는 이곳은 입국 초기이거나 실업, 구직 중인 우즈베키스탄인이 한국에서 자리를 잡을 때까지 무료로 생활할 수 있는 거주지를 제공하고 있다.
안리나(32·본명 에카테리나 안) 재한우즈베키스탄인협회장은 “거주지 문제는 협회에 가장 많이 들어오는 문의사항이다. 취업 전까지 당장 거주할 원룸이 없다거나, 한국이 처음이라 무엇을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며 “이들의 새로운 출발에 힘을 실어주고자 쉼터를 조성했다”고 말했다.
안 협회장에 따르면 다른 나라 이주민·외국인노동자를 위한 쉼터는 전국 곳곳에 있으나, 우즈베키스탄인을 위한 전용쉼터는 어디에도 없었다고 한다.
이 소식을 듣고 박승현 국제로타리 3710지구 전 총재가 공간을 무상 제공했으며, 로타리 회원들이 세탁기, 침구류, 청소기 등을 기부하고 재능기부로 내부 청소·공사를 하는 등 안락한 휴식처를 만들었다.
쉼터가 광주에 자리잡은 데도 이유가 있다. 우즈베키스탄인에게 광주가 특별한 곳이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문을 연 우즈베키스탄 고용노동부 한국주재사무소뿐 아니라 협회 또한 광주를 보금자리로 삼았다.
안 협회장은 “한국에 있는 우즈베키스탄인 6만5000여명 중 3만 5000여명이 고려인인데, 전국에서 고려인 커뮤니티가 가장 활성화된 곳이 광주였다. 자연스럽게 광주가 우즈베키스탄 동포들의 중심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재외동포인 안 협회장도 본국에서 한국어를 전공하고 지난 2017년 광주로 향했다. 2018년부터 우즈베키스탄 고용노동부 한국주재사무소에서 근무했는데, 이 때부터 우즈베키스탄인 복지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그는 특히 고용노동부 지원 대상이 ‘근로자’로 한정돼 있어 도움을 받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는 점에 주목했다.
“F-1(방문동거), F-4(재외동포) 비자를 통해 입국하는 이들이 많은데, 고용노동부는 E·H 등 취업비자만 담당하고 있었죠. 기댈 곳 없는 우즈베키스탄인들을 끌어모으고 도움을 주고자 협회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지난해 10월 31일 협회를 창립한 배경이죠.”
안 협회장은 “광주를 시작으로 다른 지역에서도 쉼터를 조성할 예정”이라며 “추후 의료기관과 협의해 무상 의료지원을 해 주거나, 후원금을 모금해 복지 기금을 활용하는 등 지원 범위를 넓혀 갈 계획이다”고 말했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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