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공공기관 이전 지역경제 영향’
2014년 제조업 20%·건설업 51% 급증
이듬해는 도소매 30%·음식숙박 50%↑
부동산업 증가 꺾이고 2년 연속 내리막길
혁신도시 고용효과 2018년 기준 8986명
65세 이상 인구 비중 4년 새 25%→22%
나주 빛가람혁신도시 조성 초기인 2013~2014년에는 제조업·건설업 생산이 활발했고, 공공기관 이전이 완료된 2015년 이후에는 도소매, 음식·숙박업, 부동산업 등 서비스업 생산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2015년에는 나주시민이 7500명 늘며 전남 인구가 2010년 이후 최초로 증가 전환했다.
이 같은 내용은 최근 김대운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 경제조사팀 과장이 펴낸 조사연구보고서 ‘지역경제의 특징 및 발전 과제’에 담겼다.
김 과장은 산업별 생산과 인구증감, 취업자 수 등 지표를 통해 공공기관 이전이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나주 혁신도시는 지난 2007년 착공한 뒤 지난 2013년 7월 우정사업정보센터를 시작으로 2014년 한국전력 등 공공기관이 본격적으로 이전했다.
김대운 과장은 보고서에서 “한전 등 16개 기관이 나주 혁신도시에 이전됨에 따라 산업생산이 증가하고 인구 및 고용 측면에서도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주 혁신도시는 조성 초기에는 제조업·건설업, 조성 뒤에는 서비스업 위주 생산이 활발하게 이뤄졌다.
혁신도시 이전이 본격화한 지난 2014년 나주시 제조업 생산액은 전년보다 19.6% 급증했다. 제조업 생산 증가율이 저조했던 2012년(5.1%), 2013년(7.1%)에 비해 2~3배 높은 수치다.
나주지역 건설업 생산액은 지난 2011년 42.6% 뛴 뒤 2013년(54.3%)과 2014년(50.6%) 눈에 띄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공공기관 이전이 마무리 단계 들어간 지난 2015년 생산액이 전년보다 1.6% 감소한 뒤 2016년(-11.0%), 2017년(-14.7%), 2018년(-42.3%) 등 4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갔다.
도소매업과 음식·숙박업, 부동산업은 모두 지난 2015년 ‘두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급성장했다.
지난 2015년 나주시 도소매업 생산액은 전년보다 29.9% 증가했다. 음식·숙박업은 무려 49.8% 뛰었고, 부동산업은 59.7%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세에도 상가 공실이 확대되면서 부동산업 생산액은 지난 2017년(-5.5%)과 2018년(-7.5%) 2년 연속 감소 추세다. 음식·숙박업 생산액도 지난 2018년 17.9% 감소하면서 열악한 정주여건을 반영했다.
이 보고서는 인구 유입과 취업자 수 증가도 공공기관 이전 효과로 꼽았다.
나주시 인구는 지난 2014년 이후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4년 2920명 증가한 데 이어 이듬해는 7510명이 늘어나며 혁신도시 조성 이래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2015년은 전남 인구가 2010년 이후 처음으로 증가 전환한 해이기도 하다.
나주시 인구는 지난 2016년에도 6190명 증가하고 2017년 5730명, 2018년 3730명, 2019년 830명, 2020년 950명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김 과장은 “특히 나주지역은 65세 이상 인구 비중이 지난 2014년 25%에서 2018년 22%로 낮아지고 있다”며 “혁신도시 조성 이후 청년층 인구 유입이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혁신도시 효과로 나주 취업자 수도 지난 2015년 이후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다.
나주 혁신도시 지정으로 인한 고용효과를 합성대조군 분석방법으로 추정해보니 2016년 4565명, 2017년 7680명, 2018년 8986명 등으로 나타났다.
이 보고서는 함평군을 제외한 무안, 영암, 화순 등 혁신도시 인근 지역에서도 2016년 이후 고용 증대 효과가 발생했다는 연구 결과(신현구·2019)도 인용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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