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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호기자

[광주 선별진료소 가보니] 땀 닦을 틈도 없이 코로나·폭염과 사투

by 광주일보 2021. 7.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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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호복 등 보호장구 6개 착용···냉조기 입어도 잠깐 뿐 땀 줄줄
검사 급증 속 대기 줄 200여 m 교대할 때 제외하곤 쉴 시간 없어
혈액순환 안돼 저리고 멍들기도···"폭염과 싸우는 게 가장 힘들어"

광주지역에 폭염경보가 내려진 15일 광주 북구 선별진료소에서 보건소 의료진이 방호복 안에 냉조끼를 착용 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15일 오전 광주시 동구 코로나 선별진료소에 200m가 넘는 긴 줄이 섰다. 동구청은 무더운 날씨 때문에 50m 길이의 그늘막을 설치했지만  최근 두 자릿수 확진자가 쏟아지고 밀접 접촉자들이 급증하면서 검사 대기자들의 줄은 그늘막 길이를 훌쩍 넘었다.

이들 사이를 파란색 방호복으로 꽁꽁 싸맨 의료진들이 부산하게 오가며 역학조사서와 문진표 등을 나눠주고 있었다.

의료진들 이마에서는 땀이 멈추질 않았지만 이마와 얼굴을 덮은 얼굴 가리개(페이스 쉴드)로 닦지도 못해 눈만 깜박였다.  

이날 7명의 의료진이 오전과 오후로 나눠 1시간 동안 60여명, 하루 500여명의 검체를 체취했다. 

15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코로나19 하루 확진자가 1600명을 넘어서면서 선별 진료소를 찾아 검사를 하려는 대상자들도 평소에 견줘 두 배이상 늘었다. 

오전시간의 경우 1주일마다 선제 검사를 받는 보육교사, 유흥업소 종사자, 요양시설 종사자 등이 몰리면서 평소에도 선별진료소가 북적이는데,  광주시가 최근 수도권을 방문한 시민들에게도 검사를 권하면서 진료소를 찾는 발길이 부쩍 잦아졌다. 

무더위에 코로나 검사자들까지 급증하면서 의료진들은 ‘이중고’를 힘겹게 버텨내는 형편이다. 

줄을 잇는 검사자들 때문에 교대할때를 빼면 쉬는 시간이라곤 검사를 마친 시민과 다음 검사자가 들어서는 10여초가 유일하다. 

이날 광주 낮 최고기온은 한때 34.9도까지 치솟았다. 여기에 레벨 D 전신방호복, 덧신, 비닐 장갑, 마스크, 헤어캡, 페이스 쉴드 등 6개를 갖춰입고 나면 가만히 있어도 땀으로 목욕을 할 정도다. 

 

의료진이 착용해야 할 보호장구.



공기중으로 감염원이 전파될 우려가 있어 선별진료소 내에서는 에어컨도 사용하지 않아 송풍기 만으로 무더위를 견뎌내야 하는 실정이다. 

얼음조끼가 제공되지만 폭염에는 10분만 지나도 ‘뜨거운 물’ 조끼나 다름 없고 움직이는데도 불편해 잘 사용하지 않는다는 게 의료진들 하소연이다.

동구 선별진료소 김고은씨는 “방호복 안에 반바지, 반팔 티셔츠 등 통풍이 잘되는 옷을 입고 근무하지만 거의 도움이 되지 않는 다”면서 “폭염과 싸우는 게 요즘 가장 힘들다”고 했다. 

마스크와 얼굴 가리개는 무더위 뿐 아니라 소통에도 지장을 준다. 잘 들리지 않는 시민들에게 오전 9시반부터 오후 8시까지 목소리를 높이다보면 끝날 때쯤에는 목이 아파온다는 게 진료소 의료진들 얘기다. 무더위에 방역 글러브에서 손을 빼지 않고 하루종일 근무하는 의료진들의 경우 혈액순환도 잘 되지 않아 팔이 저리고 멍이 들기도 한다. 

북구선별진료소에서 하루 1000명 가량 검사를 진행하는 간호사 김상이씨는 “화장실을 가는 것을 제외하면 몇시간 째 같은 자세로 근무하는 직원들이 무더위에 쓰러질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에 따르면 올들어 코로나 검사를 위해 검체를 채취한 시민들은 1월 10만 4730명, 2월 8만 5094명, 3월 8만 4747면, 4월 9만 5272명. 5월 10만 9775명, 6월 8만 1647명에 달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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