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금융복지상담센터 채무상담
상반기 2055건…전년비 44% 급증
평균 부채 2억1800만, 전년 3배 수준
무직 608→699→1019건 ‘최다 증가’
기초수급자 신청 386→492→708건
60대 이상 727건 ‘3명 중 1명’꼴
불어난 빚을 견디지 못하고 금융복지기관에 기댄 전남도민 가운데 올해 ‘무직’ ‘고령층’의 증가세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전남도금융복지상담센터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가계부채 상담 건수는 205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432건) 보다 43.5%(623건) 급증했다.
채무조정 접수가 완료된 94명이 지닌 부채 총액은 204억68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부채는 2억1800만원에 달했다. 1년 전 평균 부채(7900만원)의 2.8배 수준이다.
올해 채무로 벼랑 끝에 몰린 전남도민의 절반 가까이는 직업이 없었다.
전체의 49.6%에 달하는 1019건이 무직이었고, 일용직 28.9%(594건), 영업직 10.6%(217건), 사무직 4.7%(96건), 자영업 4.1%(84건), 농어업 0.7%(15건), 기타 1.5%(30건) 등이 뒤를 이었다.
상반기 기준 무직 채무자는 608건(2019년)→699건(2020년)→1019건(올해) 등 2년 연속 증가 추세다.
올 상반기 무직 상담 신청자는 전년보다 45.8%(320건) 급증했으며, 사무직(123.3%), 영업직(87.1%), 일용직(31.7%), 농업직(16.7%), 자영업(15.1%) 등도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였다.
올 상반기 채무상담 신청자 3명 중 1명(34.5%) 꼴은 기초생활수급자였다. 차상위 계층 채무자는 144건으로, 7.0% 비중을 차지했다.
기초수급 채무자(상반기 기준)는 386건(2019년)→492건(지난해)→708건(올해) 등으로 급증하고 있다. 올해 기초수급자 신청 건수는 전년보다 43.9%(216건)나 뛰었다.
연령별로 보면 60대 이상 고령층의 채무 상담 신청이 상당했다.
60대 채무자는 575건으로, 전체의 28%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26.8%), 40대(24.7%), 30대(10.4%), 70대(7.3%), 20대(2.8%) 순이었다.
60대 상담 신청자는 지난해 상반기 325건에서 올해 575건으로, 76.9%(250건)나 급증했다.
40대 채무자가 76.4%(220건) 늘며 뒤를 이었고, 30대(74.6%↑), 70대(17.8%↑), 50대(13.9%↑), 20대(-32.9%)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살펴보면 올 상반기 채무 상담 신청자는 남성 55.3%(1136건)·여성 44.7%(919건)로 나뉘었다. 20대부터 40대까지는 여성 신청자가 남성보다 많았고, 50대~70대는 남성이 더 많았다.
상담 신청자 3명 중 1명(29.0%·596건)은 5000만원 이상 1억원 이하 빚을 지고 있었다.
금액대별로 ▲5000만원~1억원 29.0% ▲1억~3억원 20.0% ▲3000만~5000만원 19.6% ▲2000만~3000만원 10.2% ▲1000만~2000만원 8.9% ▲3억원 이상 5.8% ▲500만원 미만 3.8% ▲500만~1000만원 2.8% 등 비중을 차지했다.
‘3억원 이상’ 구간이 153.2%(72건↑) 증가하며 가장 큰 폭으로 늘었고, ‘1억~3억원’ 88.1%(192건↑), ‘5000만~1억원’ 58.1%(219건↑)도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다.
올해 상반기 채무조정이 완료된 경우 가운데 개인파산은 35건으로, 전년보다 9건 증가했다. 개인회생은 12건에서 19건으로 늘었다. 신용회복은 전년보다 7건 줄어든 22건, 채권협상은 9건 감소한 18건으로 집계됐다.
전남도금융복지상담센터는 11개 시·군(고흥·광양·구례·나주·담양·무안·순천·여수·영광·해남·화순) 주1회 출장상담을 하고 있으며, 홈페이지(jnfwc.or.kr) 방문 상담 예약을 받고 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백희준기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열대야를 멈춰줘…날개 단 ‘여름가전’ (0) | 2021.07.14 |
---|---|
‘우울한 방학’ 광주 20대 취업자 1만2000명 급감 (0) | 2021.07.14 |
지역인재 채용 규모 나주 혁신도시 가장 많이 줄었다 (0) | 2021.07.11 |
가계부채 급증…광주·전남 2030 부채 관리 비상등 (0) | 2021.07.09 |
나주 혁신도시 지역발전예산 1조3675억원 ‘역대 최대’ (0) | 2021.07.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