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4월 중국의 우주정거장 톈궁 1호가 추락했다. 텐궁 1호가 지구로 재진입하는 과정에서 한국이 추락 예측 범위에 포함됐다. 세계 각국은 실시간으로 추락 궤도를 예측하며 혹시 발생할지 모를 피해에 대비했다. 한국도 위성추락상황실을 운영하며 만반의 준비를 했다. 톈궁 1호 추락은 성능을 다한 인공우주물체인 우주 쓰레기의 문제를 보여준 사건이었다.
우주과학자인 최은정 한국천문연구원 우주위험연구실장의 책 ‘우주 쓰레기가 온다’는 영화 속 이야기일 것 같은 우주 쓰레기 문제를 다뤘다. 저자는 뉴 스페이스 시대를 맞아 날로 치열해지는 우주 개발 경쟁의 현주소를 들여다본다.
현재 지구 궤도에 떠다니는 우주 쓰레기는 2만여 개다. 그중 매년 평균 400여 개 이상이 지구 대기권으로 떨어지고 있다. 대기권에서 불타 사라지는 것들도 있지만 파편이 남아 지상까지 떨어지는 것들도 있다. 60여 년이 넘는 시간 동안 인류가 개척해온 우주 뒤편에는 쓰레기 문제가 남아 있다. 전 세계 국가는 인공위성과 우주 쓰레기 수를 파악하고 움직임을 예측하기 위해 우주 감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경쟁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 연합우주작전센터에서 운영하는 우주감시네트워크. 이곳에서는 발견된 모든 인공우주물체에 식별번호를 부여해 목록화한다.
한국의 우주감시 시스템은 ‘아울넷’이라 불리는 우주물체전자광학감시네트워크다. 다섯 대로 구성된 시스템인 각각의 망원경은 전 세계에 흩어져 무인으로 운영된다. 한국천문연구원에서 원격조정해 데이터를 수집한다. 저자는 우주 쓰레기를 인류가 맞닥뜨릴 환경문제로 바라보며, 우주 쓰레기 대책 마련을 환기한다. 지속가능한 우주활동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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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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