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석희 만나 방송 출연 돕겠다”…활동비 요구에 돈 건넨 듯
윤측 “조주빈 연루 상상도 못해”
성(性) 착취물을 제작·유포한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4)이 윤장현(71) 전 광주시장 등을 상대로도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씨가 검찰로 송치되면서 윤 전 시장을 언급해 윤 전 시장 이름이 인터넷 실시간 검색어 순위에 오르며 관심이 집중됐다.
조씨는 25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 유치장을 나와 검찰로 송치되면서 ‘피해자들한테 할 말 없냐’는 취재진 질문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입은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사죄한다”고 말했다.
일단, 경찰은 조씨가 언급한 윤 전 시장 등과 관련, “이들이 성 착취물을 보거나 (n번방에) 가입한 것은 아니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세 사람 다 사기피해자로 볼 수 있다. 각기 다른 사건 피해자로 조사중이며 수사중이라 구체적 내용은 확인해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조씨와 실제 교류가 있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확인 단계에 있다”고 했다.
정치권에서는 조주빈이 권양숙 여사 사칭범에게 속아 공천 대가성 금품을 건넨 혐의로 재판을 받던 윤 전 시장에게도 “억울함을 풀 수 있게 돕겠다”며 접근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시장 측근 등의 말을 종합하면 윤 전 시장은 지난해 텔레그램으로 접근한 ‘최 실장’이라는 인물과 전화 통화를 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상황으로 최 실장은 서울의 모 기관에 근무한다며 접근, “노무현 전 대통령 혼외자인 줄 알고 사기범 자녀들을 도와주셨다는데 자녀 관련 자료를 주시면 살펴보겠다”고 접근했다.
최 실장은 이 과정에서 “JTBC에 출연해 억울함을 해명하는 기회를 갖는 게 어떠냐”고 윤 전 시장에게 제안, 방송국을 찾아가도록 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시장은 최 실장을 통해 소개받은 다른 남성과 스튜디오로 이어지는 장소에서 손 사장을 만나 서로 인사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최 실장은 이후 “기회가 되면 조만간 인터뷰 방송을 잡자”며 했지만 출연 날짜는 잡히지 않았고 윤 전 시장은 지난해 12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지난 17일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됐다.
윤 전 시장은 중간에 활동비를 요구하는 최 실장에게 방송국에 갈 때 동행했던 남성을 통해 돈을 건넸으며 최근 경찰의 연락을 받고 사기임을 알게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시장 측 관계자는 “윤 전 시장은 사기행각을 한 사람이 조주빈인지 아니면 다른 사람인지 명확하게 파악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윤 전 시장은 최근 제주 아라동 제주선한병원에 근무하는 등 제주지역에서 새로운 터전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지을 기자 dok2000@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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