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 백용환 주고 내야수 강경학 영입
계속된 영입에도 위압감 떨어지는 내야
내부 교통 정리·유망주 육성 ‘이중 고민’
진짜 ‘윈윈 트레이드’를 위한 KIA 타이거즈의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KIA는 지난 3일 한화 이글스와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포수 백용환(32)을 내주고 내야수 강경학(29)을 받아오는 조건이었다.
윌리엄스 감독은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백용환, 강경학 두 선수 모두 커리어를 길게 가져갈 수 있는 움직임이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트레이드 자체로 보면 ‘윈윈’이다.
한화는 포수 이해창이 부상으로 빠진 뒤 최재훈의 백업 포수가 필요했고, KIA에서는 한승택·김민식 체제에 이정훈이 방망이로 제3의 포수로 떠오르면서 백용환의 입지가 좁아진 상황이었다.
올해로 14년 차가 된 백용환 입장에서는 ‘경기’가 중요했던 만큼 직접 트레이드를 요청하기도 했다.
앞서 올 시즌 3경기 출장에 그쳤던 백용환은 트레이드와 함께 4일 바로 엔트리에 등록돼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 한화 선수로 첫발을 내디뎠다.
강경학도 거센 변화의 바람이 부는 한화에서 힘든 2021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올 시즌 14경기에 나와 0.136의 타율에 그친 강경학은 2루 경쟁에서 정은원에게 밀리면서 지난 4월 25일을 끝으로 자취를 감췄다. 퓨처스리그에서도 5월 26일이 마지막 경기였다.
동성중-동성고를 졸업한 강경학은 ‘집밥’을 먹으면서 익숙한 곳에서 새로운 시작을 하게 됐다. 매년 겨울이면 모교 동성고에서 훈련을 해왔던 만큼 강경학에게 광주, 그리고 KIA는 새 출발을 하기에 좋은 지점이 됐다.
일단 시작은 퓨처스리그다. 오랜 시간 재활·잔류군에 머물렀기 때문에 차분하게 경기를 하면서 몸을 만들 예정이다.
윌리엄스 감독도 “강경학은 내야 포지션을 다 소화할 수 있고, 스피드가 있고 1군 경험도 많다. 내야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다. 최근 한화에서 재활군, 잔류군에 있었기 때문에 게임을 하면서 준비를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진짜’ 윈윈 트레이드가 되기 위해서는 내야의 교통정리와 경쟁이 필요하다.
KIA는 최근 몇 년간 내야수 수집에 공을 들였다. 지난 시즌을 앞두고 SSG에서 나주환을 무상 트레이드로 불러들였고, 외야수 박준태를 주고 키움 내야수 장영석을 영입했다. 지난해 6월에는 두산과 카드를 맞춰 투수 홍건희와 내야수 류지혁을 바꿨다.
8월에는 NC에 투수 문경찬·박정수를 주고 투수 장현식과 내야수 김태진을 영입했다. 9월에는 KT에서 웨이버공시된 내야수 김영환과 계약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부상과 부진으로 외부 영입 효과가 미미했고, 투수진 약화로 고전했다.
KIA는 2018년 2차 드래프트를 통해서도 최정용, 황윤호, 유민상 등 내야 자원을 싹쓸이 한 만큼 내야는 포화상태다.
그렇다고 해서 KIA 내야 전력이 막강한 것도 아니다. 상대를 압도할 파워가 부족하고 그나마 김선빈이 체면치레를 해주고 있지만 ‘특급 선수’로 꼽을 만한 자원이 없다.
외부 영입 자원 활용도를 고민해야 하는 KIA는 미래 자원으로 언급해온 내부 자원의 육성도 신경 써야 한다.
‘예비역’으로 돌아온 김규성과 함께 프랜차이즈 스타였던 안치홍을 홀대하면서까지 대체자로 꼽은 박민과 홍종표도 KIA가 키워야 하는 자원이다.
내야 교통정리와 함께 전체적인 전력 강화라는 고민도 풀어야 한다.
공들여 자원을 수집한 내야는 물론 외야 전력도 약하고, 투수 중심의 신인드래프트 일색이었지만 마운드에도 고민은 많다.
‘무조건 영입’이 아니라 장기적인 안목으로 빈틈을 채우고, 경쟁을 통해서 전력을 키워나가야 한다. 선수는 죄가 없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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