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커·박찬호 ‘홈런포’로 KIA 7-3 승리
‘천적’ 두산 상대로 위닝 시리즈 3연승
“오늘은 마음 편히 잘 수 있을 것 같아요.”
KIA 타이거즈의 김유신이 무거웠던 마음의 짐을 벗어 던졌다.
김유신은 4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6차전에서 5이닝 1실점을 기록하면서 팀의 7-3 승리의 주역이 됐다.
KIA는 2년 연속 3승 13패의 절대적 열세를 기록한 두산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만들며, 3연승에 성공했다.
그리고 2018년 KIA 유니폼을 입은 김유신은 연패에서 벗어나 프로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앞서 김유신이 올 시즌 선발로 나온 9경기에서 팀은 모두 패배를 기록했었다. 김유신은 ‘9전 10기’ 끝에 승리투수의 기쁨을 누렸다.
터커가 2군에서 복귀 후 첫 홈런을 기록했고, 박찬호도 시즌 처음으로 그라운드를 돌면서 김유신을 웃게 했다.
김유신의 출발은 좋지 못했다.
1회 선두타자 허경민을 중전안타로 내보낸 뒤 1사에서 페르난데스에게 볼넷도 허용했다. 그리고 2사 1·2루에서 박건우에게 우측 안타를 맞으면서 선취점을 내줬다.
이어 박건우가 2루까지 진루를 시도하다 아웃되면서 추가 실점은 없었다.
김유신은 2회 볼넷 2개를 허용하며 흔들렸지만, 상대의 번트 실패 등으로 다시 한번 한숨을 돌렸다.
김유신은 3회에도 선두타자 김인태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페르난데스를 상대로 병살타를 유도하면서 세 타자만 상대했다.
선두타자 박건우에게 2루타를 맞은 4회에도 이후 세 타자를 모두 범타로 돌려세웠다.
5회 1사 1루에서는 김인태의 타구를 직접 잡아 2루로 송구하면서 병살타로 마무리했다.
김유신이 차분하게 위기를 넘기자 타자들이 힘을 발휘했다.
0-1로 뒤진 2회말 선두타자로 나온 터커가 선발 김민규의 141㎞ 직구를 우측 담장 밖으로 날리면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팀홈런’ 최하위 KIA의 4경기 연속 홈런이었다.
그리고 1-1로 맞선 3회에는 박찬호의 마수걸이포가 터졌다.
박찬호는 1사에서 김민규의 초구 145㎞ 직구를 좌중간으로 넘기면서 2-1을 만들었다.
이어 이날 어깨 통증이 있는 최원준을 대신해 톱타자로 나선 김태진이 볼넷으로 출루한 뒤 폭투로 2루까지 향했다. 그리고 김선빈의 중전안타 때 홈에 들어오면서 3-1이 됐다.
4회에는 1사에서 이진영과 박찬호의 연속 안타가 나왔다. 김태진이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김선빈이 우익수 키 넘는 2루타로 두 명의 주자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였다.
타자들의 지원 사격을 받은 김유신은 5이닝 4피안타 4볼넷 1탈삼진 1실점의 기록을 남기고 5-1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투수 자격 요건을 갖추고 물러났다.
이후 박진태를 시작으로 홍상삼, 서덕원이 출격해 2실점은 했지만 KIA가 리드를 놓치지 않고 7-3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면서 기다렸던 김유신의 프로 첫승이 완성됐다.
김유신은 “5회 마지막에 더블플레이를 처리할 때 긴장 많이 했다. 공 잡고 나서 순간 잘못 던지면 어떻게 하지 걱정했는데 잘 던졌다”며 “초반에 기록이 계속 안 좋고 그러니까 긴장 많이 했는데 상대가 실수하면서 긴장이 풀렸다”고 말했다.
이어 “팀에 미안하기도 하고 평소에 잠을 못 자서 불면증 같이 피곤하기도 했다. 눈치 많이 봤다. 다른 선수들도 기회 받아야 하는데 저를 많이 써 주셨다”며 “이제 눈치 덜 보일 것 같다. 오늘은 평소보다 잘 잘 것 같다. 기쁘다”고 웃었다.
기다렸던 프로 첫 승을 신고 했지만 김유신이 스스로 준 점수는 ‘40점’이었다.
김유신은 “내가 원하는 코스에 들어간 게 많이 없었다. 그런 것 때문에 40점이다”며 “1회 때 긴장 풀려서 집중해서 잘 막아내고 버텨냈던 것은 좋았다”고 자평했다.
자신의 바람대로 홈런을 쳐준 박찬호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김유신은 “어제 찬호 형에게 형도 홈런 칠 수 있다고 해줬는데 진짜로 쳐줘서 고마웠다. 앞으로도 내가 등판한 날 홈런을 쳐주면 좋겠다”고 웃었다.
이어 “지금보다 더 좋은 제구로 던질 수 있도록 훈련 더 할 것이고, 꾸준하게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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