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개통 앞둔 제2순환로 지산IC, 기존 교통 흐름과 달라 혼선
당초 3차로 진출입 계획했다가 주민들 소음·분진 민원에 변경
2㎞ 전 속도제한·과속카메라 등 대책에도 급차선 변경 등 위험
오는 9월 개통을 앞둔 광주 제 2순환도로 1구간 ‘지산IC’ 진·출입로를 놓고 인근 지역민들 의견이 분분하다. 광주지역 운전자들의 몸에 밴 운전 습관과 다른 형태의 도로라는 점에서 충분한 보완 대책이 마련되지 않는다면 ‘줄사고’로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광주시가 이같은 의견을 수렴, 사고 방지를 위한 6개의 대책을 마련해 내놓았는데 주민들 불안감을 잠재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30일 광주시에 따르면 도심 외곽을 순환하는 제 2순환도로에서 지산유원지와 무등산 방면으로 나가는 지산IC 개설 공사가 진행되면서부터 사고 우려를 염려하는 주민들 민원이 동구 등으로 접수되고 있다.
광주시 등은 800m 길이의 지산IC 개통으로 국립공원 무등산과 지산유원지, 법원과 검찰 등을 찾는 관광객이나 시민들의 교통편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대만큼 불안감도 적지 않다.
당장, 고속으로 달리는 자동차 전용도로에 진입하거나 빠져나갈 때 도로 맨 가장자리를 이용하는 일반적 형태가 아닌, 중앙선 바로 옆 차선으로 진·출입 하도록 공사가 이뤄지고 있어서다.
당초 진·출입로는 다른 순환도로 진·출입로로 계획돼 지난 2018년 9월 공사가 착공됐지만 일대 주민들의 차량 소음과 분진 등을 이유로 일대 주민들이 반발하면서 바뀌었다. 전문가 자문회의를 거친 결정이라고 하지만 기존 교통 흐름과 사뭇 달라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랐다.
순환도로 진·출입로의 경우 평소 출·퇴근 시간이면 순환도로까지 길게 차량 정체 현상이 빚어지는데, 중앙선 바로 옆 차선에 진·출입로가 만들어지면 교통 정체 때 순환도로에 멈춰선 차량을 뒤따르던 100㎞를 넘나드는 고속 차량이 맞닥뜨리면서 급차선 변경을 통한 사고나 추돌 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얘기다.
중앙선 옆 차로를 추월·고속 차로 등으로 인식하고 있는 운전자들의 경우 진·출입하려는 저속 차량들을 피하기 위한 차선 변경으로 전반적인 교통 흐름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광주에서는 이같은 형태의 진출입로는 지산IC가 처음이다.
광주시는 최근 이같은 의견을 반영, 경찰·교통관련 기관 전문가 협의 등을 거쳐 최근 6개의 사고 방지 대책을 마련해 내놓았다.
6개 방안은 ▲진·출입로 2㎞ 앞부터 도로 바닥에 형광색 차선으로 표시해 안내 ▲단계별 속도제한(90→70→50km) 유도 ▲속도 측정 표지판·과속카메라 설치 ▲진·출입로 전에 위치한 지산터널 내 감속유도시설·터널 조명 개선·전광판 설치 ▲지산IC 진·출입로와 연결된 일반도로에 회전교차로 설치 ▲대시민 홍보 등이다.
특히 광주시는 출퇴근 시간 진·출입로 이용 차량들의 정체를 줄이기 위해 신호등(1대당 지체시간 20.4초) 대신, 회전교차로(11.7초)로 설치키로 기존 교통계획을 변경했다. 이렇게하면 자동차 1대당 8.7초의 지체 시간을 줄일 수 있게된다는 게 광주시 설명이다.
지산IC 진출입로를 이용하는 차량만 하루 중 도로 점유율이 가장 높은 시간(일요일 오후 1~2시)을 기준으로 각화동에서 지산동 방면으로 빠져나가는 경우에는 1시간에 749대, 소태동에서 지산동 방면으로 나가는 차량은 1시간에 183대로 분석됐다.
지역민들 사이에서는 개통을 앞두고 충분한 시뮬레이션과 대시민 홍보를 통해 교통 흐름을 방해하거나 사고 위험을 줄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신기주 도로교통공단 광주전남지부 특별교통 안전교육 담당 교수는 “시민들은 개통 초반에 혼란스러울 수 있다”면서 “지산 IC 진·출입로에 대한 충분한 홍보가 선행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광주시는 오는 9월 말 완공 예정인 지산IC 진·출입로 공사의 경우 현재 하부도로 건축물 보상 지연으로 공사를 일시 중단한 상태로, 중단 기간이 길어지는데 따라 개통 시기를 늦출 가능성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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