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선발 경기 내 평점은 4점”
페널티킥 얻어내며 서울과 1-1
193㎝ 키에도 발놀림 좋고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아
광주FC ‘금호고 라인’의 스피드와 기술에 힘과 높이가 더해졌다. 허율이 포스트 펠리페를 꿈꾼다.
광주는 K리그1에 잔류한 올 시즌 최하위 싸움을 하고 있지만 끈질긴 승부와 투지로 팬들의 박수를 받고 있다.
좋은 선수들이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광주를 ‘까다로운 상대’로 만들었다. 금호고를 중심으로 한 광주의 ‘젊은피’도 광주의 현재이자 미래다.
팀은 물론 한국축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발돋움 한 엄원상을 필두로 올 시즌에는 엄지성과 이희균이 금호고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허율이 금호고 라인에 가세했다.
지난해 광주 유니폼을 입은 허율은 5월 30일 포항 원정에서 후반 막판에 교체 투입, 프로데뷔전을 치렀다.
이어 지난 19일 서울과의 14라운드 잔여경기에서는 첫 선발 출장에 나섰다. 193㎝의 큰 키를 활용해 제공권 싸움을 벌이고, 몸싸움에서도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자 김호영 감독은 처음 구상과 달리 허율에게 풀타임 역할을 맡겼다.
김호영 감독은 “허율은 국내 선수 중에는 보기 드문 피지컬을 가지고 있다. 큰 키에 비해 발밑 움직임이 좋고 활동량도 많다”고 말했다.
허율 역시 처음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체력적인 부분에서의 경쟁력을 확인했다.
허율은 “풀타임 경기를 뛰면서 성인 중앙수비수들과 경함이 된다는 것을 느꼈다. 자신감 있게 하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경기 내내 서울을 압박한 허율은 막판 페널티킥도 얻어냈다. 그리고 김종우가 우여곡절 페널티킥에 성공하며 광주는 1-1 무승로 승점 1점을 보탰다.
허율은 “첫 선발 출장 경기를 점수로 평가한다면 4점이다. 전반에 패스 미스도 있었고, 스트라이크는 골로 증명해야 하는 것이다”며 “그래도 마지막에 페널티킥 얻어내서 4점을 줬다”고 웃었다.
시련의 시간을 딛고 얻은 순간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 프로의 높은 벽을 경험한 허율은 올 시즌 초에는 왼쪽 새끼발가락 피로 골절로 마음 고생을 했다. 1년 후배 엄지성이 ‘샛별’로 주목받고, 선배 이희균도 긴 침묵을 깨고 그라운드를 누비는 것을 보면서 부러움도 컸다.
허율은 “상무를 지원했었는데 감독님께서 너도 뛰어보고 싶지 않냐고 하셨다. 감독님 말씀대로 남아서 기회를 얻었다”고 이야기했다.
광주에도 허율이 필요하다. 광주를 대표했던 공격수 펠리페가 이적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같은 키의 장신 공격수 허율의 가치가 더 커졌다.
허율도 금호고 시절부터 펠리페를 유심히 지켜보면서 ‘제2의 펠리페’를 꿈꿔왔었다.
허율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는 게 첫 번째 목표다. 팀이 승리하려면 득점이 필요하다. 득점 하는 선수가 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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