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형우 공백 때 ‘4번 타자’ 활약…페이스 떨어지고 견제 심해져 위기
“성적 안 좋다고 폼 바꾸면 오래 못가…내 스윙하며 꾸준한 선수 될 것”
KIA 타이거즈 이정훈<사진>이 성장의 갈림길에 섰다.
이정훈은 지난 5월 KIA에서 가장 뜨거운 선수였다.
4번 타자 최형우가 망막이상으로 빠지면서 같은 좌타자 이정훈이 기회를 얻었다. 5월 5일 복귀 첫날 3안타를 날리며 안타행진을 시작한 이정훈은 5월 18경기에 나와 24개의 안타를 수확했다.
이정훈은 5월 한 달 0.364의 타율을 찍으면서 리그 전체 6위의 성적을 만들었다.
또 사사구 13개도 얻어내면서 0.468의 출루율로 전체 9위, 2개의 홈런과 함께 장타율 10위(0.515)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6월 상황이 다르다.
이정훈은 24일 경기까지 6월 14경기에서 6개의 안타만 더했다. 7개의 볼넷을 얻어내기도 했지만 17차례나 삼진으로 물러났다.
5월과 다른 페이스지만 이정훈은 KIA 타선에 필요한 선수다.
5월 31일 망막 부상에서 복귀했던 최형우가 지난 16일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시 재활군이 되면서 타선에 공백이 생겼다. 팀홈런 21개에 그치는 등 KIA의 장타력 고민도 여전하다.
선수 육성에는 인내심도 필요하다. 꾸준하게 이정훈을 지켜보면서 반전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KIA다.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고, 상대의 견제도 심해지면서 위기에 봉착한 이정훈. 하지만 평정심으로 ‘이정훈 답게’ 위기를 넘고 한 단계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이정훈은 “방망이가 많이 떨어져서 스트레스 아닌 스트레스 받고 있는데 타격이라는 게 그래프가 있다. 최대한 연습 많이 하고 선수들하고 이야기도 많이 하고 그렇게 하고 있다”며 “상대 분석하고 들어오는 것도 많이 느낀다. 변화구를 한 5개 정도 던진다(웃음). 개의치 않는다. 공보고 공치는 것이다. 페이스가 떨어져서 그런 것이니까 다시 올라오면 괜찮을 것이다”고 말했다.
경험이 적은 타자들이 흔히 하는 실수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폼을 바꾸는 것이다. 체력적인 부분, 페이스 문제라는 부분을 간과하고 폼을 바꾸는 데만 주력하다가 결국 자신의 장점을 잊고 헤매는 경우가 많다.
이정훈은 “스윙 안 바꾸고 갈 생각이다. 폼을 바꾸면 짧은 시간에는 잘 맞을 수 있다. 이게 오래가지는 못한다. 내 것 유지하면서 찾으면 그게 꾸준히 되는 것 같다”며 “치는 것에 대해서는 나만의 생각을 가지고 했었는데 (최)원준이도 비슷하다. 키움 (이)정후한테도 물어봤는데 생각했던 것과 비슷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스타일을 바꾸면 안 되겠다고 확신했다. 잘 치는 선수들한테 물어보니까 맥락은 비슷했다”며 “지금 폼 유지하면서 이겨내겠다. 순간순간 최선을 다하는 꾸준한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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