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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여울기자(그라운드 톡톡)

‘박수 받는 꼴찌’ 광주FC

by 광주일보 2021. 6.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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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도 19일 서울전 1364명 입장
올 평균관중 1286명 ‘응원 열기’

광주와 서울의 K리그1 14라운드 순연경기가 열린 19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 1364명의 관중이 입장해 뜨거운 응원 열기를 보여줬다. <광주FC 제공>
 

올 시즌 광주를 연고로 하는 프로 스포츠팀들은 최하위 싸움을 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는 고질적인 투·타 엇박자에 부상 악재로 졸전을 이어가며 20일 마침내 10위로 떨어졌다. K리그1 잔류에 성공한 광주FC도 최하위에서 어려운 싸움을 하고 있다.

팀 처지는 비슷하지만 관중석 분위기는 다르다. 챔피언스필드 관중석 열기는 식어가고 있지만 광주축구전용구장은 여전히 뜨겁다.

KIA는 가장 최근 홈경기였던 지난 주중 SSG전에서 더블헤더, 날씨, 주중 경기라는 악재 속 세 경기에 2414명의 관중을 동원 하는데 그쳤다.

지난 19일, 지난 5월 23일 수원과의 홈경기 이후 오랜만에 관중석이 열린 광주축구전용구장에는 1364명이 입장했다.

한낮 더위가 가시지 않은 4시 30분 경기, 지붕도 없는 열악한 환경에도 광주팬들은 관중석을 지키며 ‘꼴찌’ 광주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줬다.

올 시즌 광주의 평균관중수는 1286명으로 인천(1847명), 제주(1615명), 강원(1489명)에 이어 10위다. 이어 성남(1159명)과 수원FC(646명)가 그 뒤를 잇고 있다. 평균관중 1위는 ‘디펜딩 챔피언’ 전북(4124명), 2위는 수원(2944명)이다.

최하위의 성적, 가장 최근에 개장했지만 시설은 가장 좋지 않은 경기장이라는 것을 고려하면 광주의 1286명은 의미있는 수치다. 뜨거운 그라운드가 관중을 부르고 있다.

 

쟁쟁한 ‘골리앗’ 기업 구단 사이에서 광주는 ‘다윗’의 싸움을 하고 있다.

지난 시즌 광주의 연봉 총액은 45억 2423만원(1인당 평균 1억1600만원)으로 K리그1 꼴찌였다. K리그2까지 계산해도 전체 14위, 선수단 연봉만으로 169억 629만원(1인당 평균 4억 3349만원)을 지출한 1위 전북 연봉 총액의 27%에 불과했다.

하지만 강팀 들을 상대로 물러서지 않는 플레이를 하기 때문에 적장들은 하나 같이 “쉽지 않은 승부였다”며 광주를 ‘까다로운 상대’로 꼽는다.

4승 3무 12패(승점 15)를 기록했지만 쉽게 지는 경기는 거의 없었다. 선수들의 투혼과 함께 치열한 경쟁도 광주를 빛나게 하는 힘이다.

올 시즌부터 고향팀을 지휘하고 있는 김호영 감독은 취임 기자회견에서부터 “베스트 11은 없다”며 무한 경쟁을 예고했다. 열악한 재정으로 인한 얇은 선수층이라는 약점을 만회하기 위해 경쟁으로 내부층을 두텁게 하겠다는 계획이었다.

나이, 경험 가리지 않는 무한경쟁에 새로운 스타가 연이어 탄생하고 있고 경쟁은 더 치열해지는 순환 효과가 나고 있다. 금호고라는 탄탄한 기반도 광주에는 큰 전력이다.

이 두 가지 장점이 합해져서 19일에는 허율이라는 새 얼굴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금호고를 졸업하고 지난해 광주 유니폼을 입은 허율은 지난 5월 30일 포항 원정에서 후반 막판 투입, 프로데뷔전을 치렀다. 그는 19일에는 첫 선발 출장에 나서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달렸다.

허율의 가능성과 최근 컨디션에 주목한 김호영 감독이 외국인 선수 헤이스가 아닌 허율을 선발로 내세웠고, 좋은 경기력을 보이자 당초 계획과 달리 풀타임으로 역할을 맡긴 것이다.

기술과 스피드로 승부 하는 엄원상, 엄지성, 이희균에 이어 192㎝의 큰 키와 힘을 활용한 허율까지 등장하면서 광주 미래에는 희망이 있다.

실력으로 승부할 수 있는 ‘기회의 땅’이 되면서 이런저런 사연이 있는 좋은 선수들도 광주를 찾고 있다.

‘캡틴’으로 선후배를 아우르고 있는 김원식과 19일 ‘PK’쇼를 펼친 김종우, 수문장 윤보상 등도 광주에서 마음껏 실력을 발휘하며 또 다른 축구 인생을 만들고 있다. 이들은 또 몸을 날리는 플레이로 팀을 한데 묶고 팬들의 박수갈채를 이끌고 있다.

쉽게 물러나지 않는 플레이와 팀워크, 그리고 미래의 자원들이 광주를 박수받는 꼴찌로 만들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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