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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상상 못했던 일상 회복에 이제야 사람 사는 세상 같다”

by 광주일보 202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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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명 사적 모임 허용 첫 주말, 지역 상가들 돌아보니
가림막 사라진 식당·유흥가, 손님들로 모처럼 활기
예약 20% 늘고 입구엔 대기줄…밤새도록 회포 풀어

20일 오후 광주시 서구 매월동 한 식당에서 가족 단위 손님들이 함께 식사를 하고 있다.

 

“여덟명까지 모일 수 있게 되니, 확실히 인원수가 많은 예약 손님이 늘어 모처럼 장사할 맛이 나네요.”

사적 모임 기준이 4인에서 8인으로 확대 시행되고 맞은 첫 주말, 광주도심 식당가와 유흥가는 모처럼 생기를 되찾은 모양새였다.

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날로 증가하고, 방역수칙 또한 완화되면서 시민들의 일상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었다.

휴일인 20일 오후 1시께 찾은 광주시 서구 매월동 한 오리구이 전문점. 점심시간을 조금 넘긴 시간대였지만, 가게 입구는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로 가득했다.

 

손님들로 가득찬 가게 안으로 들어서자 테이블을 붙여 대여섯명에서부터 많게는 여덟명까지 앉아 식사하는 손님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4인용 테이블과 테이블 사이마다 놓여져 있던 아크릴 가림막이 아예 벗겨져 있는 테이블이 듬성듬성 있는데다, 5인 이상의 단체 손님이 오면 그때마다 종업원들이 테이블 중앙의 가림막을 빼고 있었다.

며칠전만 하더라도 상상도 못했던 터라 아크릴 가림막 없이 붙여진 두개의 테이블이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였다.

직계가족뿐만 아니라 이날 이 식당에서는 5인 이상의 친구나 모임 등의 손님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식당에서 만난 A(여·70)씨는 “모임하는 친구들이 여섯명인데, 다같이 만날 수 없으니 만남을 미뤄 왔다가 오늘에서야 여섯명이 함께 만났다”며 “우리는 모두 코로나19 백신 1차 접종도 마쳐 부담 없이 모였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광주시 서구 치평동 한 돼지갈비 전문점도 손님들로 발 디딜 틈 없었다. 식당 관계자는 “금요일 밤부터 5인 이상의 예약문의가 많았다. 가족들(5인 이상)과 식사를 하기 위해 예약하시는 분들에게 일일이 직계가족이냐고 물어보지 않아도 된다”며 “예약 손님만 보더라도 지난 주에 비해 20%는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젊은층이 많이 찾는 동구 구시청 일대와 상무지구 주점가도 다시 들썩였다.

19일 밤 찾은 상무지구 주점가는 고막이 터질 듯한 음악소리가 거리를 가득 채웠고, 화려한 간판·네온사인도 손님들은 불러들였다.

멈춰섰던 버스킹 공연도 재개됐고, 여러 명이 둘러앉은 술자리도 밤새 이어졌다.

직장인 B씨는 “오늘 친구 여섯 명과 약속을 하고 만났는데, 중간에 친구 두 명이 합석해 여덟명이 됐다”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인데 다수가 만나니 술자리가 더 즐겁다”고 말했다.

동구 구시청 일대는 오후 8시께가 지나자 주점 앞에 줄이서기 시작했고 헌팅포차·감성포차 안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특히 유흥주점으로 분류된데다 인원 수 제한으로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던 ‘룸 소주방’ 업계도 모처럼 웃음 지었다.

상무지구에서 룸 소주방을 운영 중인 C씨는 “룸 소주방에 4명이서 오는 손님들은 거의 없다. 사적 모임 기준이 늘어나니 룸 소주방 업계는 그나마 숨통이 틔였다”며 “백신 접종자는 늘고 확진자는 줄고 있으니, 조만간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글·사진=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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