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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기자

고니 ‘퇴출’… 기상청, 새로운 우리말 태풍 이름 공모

by 광주일보 2021. 6.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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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필리핀서 25명의 사망자 발생 … 퇴출 결정
미리내·독수리 이어 공모전 통해 새 태풍 이름 찾기

지난해 11월 필리핀을 강타했던 태풍 고니.

 

기상청이 태풍위원회에서 퇴출된 ‘고니(GONI)’를 대체할 우리말 태풍 이름을 공모한다.

기상청은 21일부터 7월 5일까지 ‘우리말 태풍 이름 대국민 공모전’을 연다.

이는 세계기상기구(WMO) 태풍위원회에서 사용하는 140개의 태풍 이름 중, 작년 필리핀을 관통해 수백 명의 사상자를 낸 ‘고니(GONI)’를 대체할 태풍의 이름을 정하기 위해 마련됐다.

태풍은 같은 지역에서 여러 개가 동시에 생길 수 있는 만큼 서로 혼동하지 않기 위해 이름을 붙이고 있다.

1999년까지는 미국에서 정한 여성 또는 남성 이름을 사용했으며, 2000년부터는 태풍위원회 14개 회원국에서 10개씩 제출한 총 140개의 이름을 차례대로 사용하고 있다. 140개를 모두 사용하고 되면 1번부터 다시 사용한다.

태풍위원회 회원국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북한도 포함되어 있어 한글로 된 태풍 이름은 총 20개다.

우리나라에서는 고니와 함께 개미·나리·장미·미리내·노루·제비·너구리·메기·독수리를 제출해 사용하고 있다. 북한에서 제출한 이름은 기러기·도라지·갈매기·수리개·메아리·종다리·버들·노을·민들레·날개다.

우리나라 태풍 이름은 특정 지역이나 단체와 연관되지 않기 위해서 발음이 편리한 동·식물 이름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태풍위원회 회원국은 140개의 태풍 이름 중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의 경우 해당 이름의 퇴출을 요청할 수 있다.

지난 2월 제53차 총회를 통해 ▲고니 ▲린파(LINFA) ▲몰라베(MOLAVE) ▲봉퐁(VONGFONG) ▲밤꼬(VAMCO)의 퇴출이 결정됐다.

고니는 2020년 필리핀을 관통해 25명의 사망자와 400여 명의 부상자, 4000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고니에 앞서 퇴출된 우리말 태풍 이름으로는 봉선화, 매미, 수달, 나비, 소나무, 무지개가 있다.

고니를 대체할 태풍 이름은 2022년 2월 말에 열리는 ‘제54차 태풍위원회 총회’에서 확정된다. 기상청은 공모전을 통해 국민의 의견을 담은 이름을 선정 태풍위원회 총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기상청 누리집(http://www.kma.go.kr)을 통해 공모전에 응모할 수 있으며, 최종 5개의 이름이 선정될 예정이다.

앞서 2006년에는 ‘미리내’가 2007년에는 ‘독수리’가 대국민 공모를 통해 제출, 최종확정됐다.

한편 기상청은 회원국이 의미나 발음상 사용하기가 부적절할 경우를 대비해 선정된 이름 중 3개의 후보 이름을 태풍위원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이 중 1개의 이름이 선정, 2022년부터 사용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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