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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준기자

코로나19로 늘어난 ‘셀프 집콕족’ 일상 들여다보니

by 광주일보 2020. 3.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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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놀이 챌린지로 무료함 달래고 거실은 헬스장 캠핑장
외식 대신 집 식품으로 한끼 대체
즉석밥·라면·통조림 매출 급증
개학 연기에 종이컵 쌓기 등 인기
공기청정기·정화식물 구입도 늘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집에서 아이들과 학습 공백을 줄이려는 학부모들의 고군분투가 이어지고 있다. <독자 김선경씨 제공>

 

“집에서 안 해본 게 없어요.”

‘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해 스스로 집에서 나오지 않는 ‘자가(셀프) 격리족’이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아무놀이 챌린지’ ‘북 커버 챌린지’ ‘레몬 챌린지’ 등 각종 챌린지(Challenge)가 생겨나며, ‘집콕족’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지역 상권은 소비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가정 간편식과 실내용 완구 등 ‘집콕족’ 필수품은 호황을 타고 있다. ‘셀프 집콕족’의 생존을 위한 일상을 들여다봤다.

◇외식 말고 ‘선반 파먹기’=의식주 가운데 코로나19로 가장 먼저 바뀐 것은 ‘밥상 문화’이다.

만일에 대비하기 위해 집에 있는 식료품으로 한 끼를 대체하는 ‘냉장고 파먹기’와 ‘선반 파먹기’는 소셜미디어에서 그 방법들이 공유되고 있다.

19일 광주지역 4개 이마트에 따르면 2월 11일~3월 18일, 이곳 가정간편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7%나 뛰었다.

사재기 조짐이 보였던 즉석밥과 라면 매출도 각 24.7%, 30.7% 증가했다. 보관이 쉬운 참치통조림은 36.0%, 만두는 26.8% 매출이 올랐다.

집밥 재료와 함께 건강기능식품 소비도 크게 올랐다. 광주지역 이마트의 최근 열흘 간 건강기능식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43.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면역력 강화를 돕는 것으로 알려진 홍삼·인삼은 75.1%, 해조류도 21.3% 매출이 올랐다.

 

실내 놀이로 인기를 끌고 있는 ‘토이쿠키’ 만들기.

◇코로나 피난처…“우리 집이 달라졌어요”=‘코로나19 시국’에서 집은 이제 사무실, 때로는 강의실, 키즈카페, 헬스장, 실내 캠핑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쾌적한 실내 환경을 만들기 위한 생활용품으로는 공기청정기, 공기정화식물 등이 꼽히고 있다.

광주지역 이마트의 공기청정기 매출(2월11일~3월18일)은 지난해보다 15.1% 뛰었고, 실내용 식물과 배양토(2월24일~3월4일)도 지난해보다 각각 57.8%, 13.2% 더 팔렸다. 봄을 맞아 기분을 전환하려는 가족 단위 소비자가 늘면서 청소용품 매출도 21.6% 뛰었다.

헬스장에 가는 대신 집에서 운동을 즐기는 ‘홈 트레이닝족’도 급격히 많아지고 있다. ㈜광주신세계에 있는 레깅스 전문브랜드 ‘안다르’의 지난 달 운동복 매출은 지난해보다 29% 상승했다.

 

집에서 여가의 대부분을 보내는 ‘집콕족’이 늘면서 이들 수요를 잡으려는 유통가 경쟁이 치열하다. 이달 말까지 공기청정기 기획전을 여는 ㈜광주신세계 가전 매장. <광주신세계 제공>

◇무료 달래는 ‘○○챌린지’=어린이집·유치원·학교의 개원·개학이 연기되면서 집에서 아이를 돌봐야 하는 부모들 사이에서는 곡소리가 나고 있다.

육아 관련 인터넷 동호회 등에서는 ‘#아무놀이 챌린지’가 한창이다. 이 소셜미디어 캠페인은 나가 놀고 싶다는 아이들을 잡기위해 집단지성을 모아 놀이방법을 공유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해시태그 #아무놀이 챌린지와 함께 자신이 개발한 실내 놀이방법을 올리면 된다.

가족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토이 쿠키’ 등 홈 쿠킹 재료와 보드게임, 닌텐도 스위치·소니 플레이스테이션 등 콘솔게임 등은 시간을 거슬러 다시 인기를 끌고 있다.

롯데마트의 장난감 전용 온라인몰 ‘토이저러스’ 2월 18일∼3월 2일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3배 넘게 급상승했다. 유통가는 미끄럼틀이나 트램펄린, 주방 놀이와 같은 실외 놀이 향수를 달랠 수 있는 장난감을 속속 내놓고 있다.

8세와 6세 자녀를 둔 김선경(31·광주시 광산구 신가동)씨는 “매일 집에 있는 완구를 탈탈 털어 물감놀이, 모래놀이, 블록쌓기, 그림그리기 등을 하며 아이들과 놀아주고 있다”며 “집 밖에 나가고 싶어 굳이 베란다에서 놀이를 하는 아이들을 보면 측은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격리를 자처한 20~30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서는 별의별 놀이가 나오고 있다.

달걀 흰자를 거품기로 1000번 넘게 저은 뒤 굽는 ‘1000번 계란프라이’와 탁구공 달걀판에 넣기, 종이컵 2000개 탑 쌓기, 빨대로 집 짓기, 콩나물·대파·아보카도 키우기, 멸치똥 따기, 자수, 연필 초상화 등 새로운 놀이가 봇물처럼 쏟아졌다.

임수진 호남대 상담심리학과 교수는 집콕족 문화는 코로나19 시류를 타고 더 확대, 재생산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교수는 “20~30대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혼자 지내는 문화가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불안 심리를 만나 더욱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 집콕족은 정서적 만족을 위해 적은 비용과 짧은 시간을 들이는 소셜미디어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이 현상은 사회적으로 부작용보다는 여가를 건강하게 활용할 수 있는 대안이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

 

 

 

코로나19로 늘어난 ‘셀프 집콕족’ 일상 들여다보니

“집에서 안 해본 게 없어요.”‘코로나19’를 차단하기 위해 스스로 집에서 나오지 않는 ‘자가(셀프) 격리족’이 늘고 있다. 소셜미디어(SNS)에서는 ‘아무놀이 챌린지’ ‘북 커버 챌린지’ ‘레몬 챌린지’ 등 각종 챌린지(Challenge)가 생겨나며, ‘집콕족’은 하나의 문화로 자리잡았다. 지역 상권은 소비 부진으로 직격탄을 맞았지만, 가정 간편식과 실내용 완구 등 ‘집콕족’ 필수품은 호황을 타고 있다. ‘셀프 집콕족’의 생존을 위한 일상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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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끄는 ‘코로나 핫템’

▲벙거지 모자=마스크 품귀 현상이 이어지면서 마스크를 대체할 만한 모자와 의류가 주목받고 있다. ‘벙거지 모자’로 불리는 모자 제품은 얼굴과 목까지 덮을 수 있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인기 상품으로 등극했다. 모자에 마스크를 걸어 수시로 착용할 수 있는 ‘마스크 리벳 모자’와 코로나 모자가 달린 ‘코로나 후드티’도 등장했다. 산업용으로 쓰이는 방독면, 방진마스크 등도 없어서 못파는 물품이다.▲달고나 커피=가장 먼저 “왜 이렇게까지 해야 하느냐”는 의문이 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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