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하게 크는 KIA 타이거즈의 신인 이의리<사진>에게 ‘꾸준함’이 새로운 과제가 됐다.
지난 12일 경기가 끝난 뒤 결승타 주인공 김선빈은 “이의리에게 미안하다”며 쑥스럽게 웃었다.
이날 KIA는 5-3 역전극을 연출하면서 켈리에 이어 수아레즈를 상대로 예상치 못한 승리를 챙겼다.
3-3로 맞선 6회 1사 1·2루에서 김선빈이 LG의 두 번째 투수 이정용의 초구를 공략해 우중간을 갈랐다. 김선빈의 2루타로 5-3으로 리드를 잡은 KIA는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승리를 가져왔다.
결승타 주인공 김선빈은 경기가 끝난 뒤 “모든 선수가 잘해주고 있다. 함께 잘해서 이겼다”며 웃었지만 이날 선발로 나왔던 이의리의 이름이 나오자 “미안하다”는 말을 했다.
김선빈은 “의리한테 미안하다. 의리 등판날 야수들이 실수하는 경향이 많다. 야수들이 잘하려고 하는 게 오히려 잘 안 되는 것 같다. 미안하다” 밝혔다.
이의리는 이날 3회까지 단 하나의 볼넷만 허용하는 좋은 피칭을 선보였다.
하지만 험난한 4회가 이의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오지환의 내야안타로 시작된 4회. 라모스를 2루 땅볼로 처리한 이의리가 2루 견제로 오지환을 잡아내면서 투 아웃을 만들었다. 하지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채은성의 우전안타 때 최원준의 포구 실책이 나오면서 1사 2루가 됐고, 김민성의 우전안타가 이어지면서 이의리가 LG에 선취점을 내줬다.
그리고 볼넷으로 주자를 내보낸 이의리가 문보경에게 내야안타를 맞았다. 이때 공을 잡은 유격수 박찬호의 악송구가 겹치면서 두 번째 주자가 홈에 들어왔다.
이어 대타 이천웅의 짧은 중전안타가 나오면서 2사 만루가 됐고, 이의리가 정주현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내주면서 세 번째 점수를 허용했다.
앞선 사직 등판에서도 볼넷과 야수진의 실책이 어우러진 실점 장면이 있었던 만큼 이의리는 물론 선배들에게도 아쉬움이 남는 4회가 됐다.
실수 연발로 어린 후배의 어깨를 무겁게 했던 선배들은 4회말 공격에서 동점을 만들어주면서 이의리의 패전은 지워줬지만, 승리까지는 챙겨주지 못했다.
5회 2사에서 투구수가 95구에 이르자 윌리엄스 감독은 이의리의 교체를 결정했다.
두 경기 연속 험난한 이닝을 경험한 이의리에게 윌리엄스 감독은 ‘꾸준함’이라는 교훈을 얻기를 기대하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13일 “어느 결과가 나오든 배울 수 있는 경기가 될 것이다. 꾸준함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며 “어제는 시즌 처음으로 구위가 떨어지는 모습이었다. 5회를 마치고 내려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스피드가 떨어지고 제구도 흔들려서 교체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의리는 4회 35구의 투구수를 기록하면서 어려운 시간을 보냈고, 5회를 채우지 못했다.
앞선 등판과는 마무리였지만 로테이션 조정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윌리엄스 감독은 “등판 조정을 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주말에 짧은 원정이 있어서 오늘 등판하는 브룩스와 함께 광주에 남게 할 계획이다”며 “이동에 대한 부담도 덜어주고 광주에서 컨디셔닝 운동을 하게 할 예정이다. 주말 비 소식도 있어서 모든 것을 고려해 광주에 남게 했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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