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윌리엄스호 ‘악몽의 5월’
‘두산’·‘주말’ 징크스 탈출 실패
올 시즌 두산전 4전 전패
토·일요일 12경기 승률 ‘0’
이번 주 홈 LG - 원정 NC 상대
위기의 ‘윌리엄스호’를 구할 베테랑의 실력과 품격이 필요하다.
KIA 타이거즈가 악몽의 5월을 보내고 있다. 부상 악재가 겹치면서 5월을 연패로 시작한 KIA는 선발 전원안타가 터진 5일 사직경기에서만 유일하게 승리의 세리머니를 했다.
미세먼지의 영향으로 더블헤더를 치렀던 9일에는 2패가 한 번에 쌓이는 등 5월 성적은 1승 6패에 그치고 있다.
당연히 ‘두산’, ‘주말’ 징크스 탈출에도 실패했다. 2년 연속 3승 13패의 치욕스러운 상대전적을 기록한 두산에 올 시즌 4전 전패 중이고, 토·일요일에 진행된 12경기의 승률은 ‘0’이다.
선발진이 안정을 찾았지만, 뒷문은 여전히 불안하고, 공격의 위압감도 떨어진다.
비록 팀 승리를 이끌지는 못했지만 9일 더블헤더 1차전에 출격한 임기영이 1회 3점을 내주고도 5.2이닝 3실점으로 선발 역할을 해줬고, 김유신도 프로에서 처음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선발 이닝 고민을 줄여줬다.
하지만 올 시즌 13경기에서 8.10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는 등 부진을 이어온 박준표가 결국 10일 엔트리에서 제외됐고, 정해영도 아슬아슬한 시즌을 보내고 있다.
무엇보다 ‘물방망이’, ‘돌글러브’의 야수진이 고민이다.
주자는 꾸준히 나가고 있지만 홈에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부족한 화력 탓에 어렵게 풀어가는 경기의 승부의 추는 수비 실수로 기우는 양상이다.
무게감 있는 베테랑의 부재도 아쉽다.
‘주장’ 나지완과 ‘최고참’ 최형우가 나란히 부상으로 자리를 이탈하면서 위기를 헤쳐나갈 수 있는 경험이 부족하다.
그만큼 실력과 경험을 겸비한 김선빈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김선빈은 올해로 14년 차 베테랑이자 타이거즈를 상징하는 프랜차이즈 스타다. 공·수에서 성적을 내는 것은 물론 지금은 덕아웃에서의 역할도 중요하다.
냉정하게 상대에 비해 전력이 약한 만큼 KIA는 팀워크와 집중력으로 부족한 실력을 채워야 한다. 김선빈이 덕아웃 리더로 선수단을 하나로 묶으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한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터커는 공격의 전면에 서야 한다. 공교롭게도 팀의 줄부상 속 익숙한 외야로 이동한 뒤 터커의 방망이도 살아나는 모습이다. 지난 8일 두산을 상대로 기다렸던 시즌 첫 홈런을 터트린 터커는 연타석 홈런까지 장식하면서 방망이 예열을 끝냈다.
최근 10경기 타율도 0.395에 이르고, 8타점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던 나지완과 최형우가 빠졌지만 터커가 결정적인 한 방으로 힘을 실어주어야 한다.
이번 주 KIA는 안방에서 LG 트윈스와 주중 3연전을 벌인 뒤 주말에는 NC 다이노스의 안방으로 가서 경기를 치른다. 앞선 만남에서는 LG에 위닝 시리즈를 챙겼지만, NC에는 스윕패를 기록했다.
멩덴이 한 주의 시작과 끝을 장식한다.
스피드를 찾은 멩덴은 최근 4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초반 우려를 털어냈다. 그는 5월 유일한 승리투수이기도 하다.
KIA가 터커의 창, 멩덴의 방패, 그리고 김선빈의 경험을 앞세워 위기 탈출에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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