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켈리 상대 장단 11안타 6득점
4.1이닝에서 끝난 멩덴, 3승 실패
귀한 홈런이 중요한 순간에 터졌다.
KIA 타이거즈가 11일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4차전에서 김민식의 선제 스리런으로 7-1 승리를 거뒀다.
주말 두산전 스윕패 포함 4경기 연속 패배를 기록했던 KIA는 연패에서 벗어나 승리로 한 주를 시작했다.
KIA 멩덴과 LG 켈리의 맞대결이 전개된 마운드. 1회 두 투수가 각각 볼넷과 우전안타로 선두타자를 내보냈지만, 실점은 하지 않았다.
2회초 멩덴이 2사에서 볼넷에 이어 좌전안타로 내줬지만 이번에도 실점은 없었다.
그리고 2회말 시원한 홈런이 터져나왔다.
올 시즌 9개의 홈런으로 팀홈런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KIA 그리고 통산 홈런이 15개에 불과한 김민식이 주인공이었다.
1사에서 김태진이 좌전안타로 출루했다. 유격수와 좌익수 앞으로 떨어진 타구에 김태진이 2루까지 진루하면서 분위기를 띄웠다.
이창진이 볼넷을 골라내면서 1사 1·2루, 김민식이 켈리와 마주했다.
김민식은 2볼 1스트라이크에서 켈리의 137㎞ 슬라이더를 우측 담장 밖으로 넘기면서 한 번에 3타점을 쓸어 담았다.
KIA는 3회에는 최원준의 내야안타를 시작으로 김선빈, 터커, 이정훈의 4연속 안타로 2점을 보태며 초반 싸움에서 우위를 점했다.
타선의 지원에도 멩덴이 승리는 챙기지 못했다.
1회부터 3회까지 멩덴이 매 이닝 주자를 내보내며 어려운 승부를 했다. 5회 1사에서도 홍창기에게 볼넷을 내준 멩덴은 오지환의 좌전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만루에 몰렸다.
그리고 채은성은 좌전안타 때 1실점을 했다. 승리에 아웃 카운트 2개가 부족했지만 투구수가 115개에 이르면서 결국 마운드가 장민기로 교체됐다.
이날 1군에 다시 등록된 ‘고졸 신인’ 장민기가 1사 만루에 등판해 삼진으로 라모스를 처리해줬고, 이어 ‘2년제 대졸 신인’ 이승재가 김민성을 상대로 3루 땅볼을 유도하면서 멩덴의 추가 실점을 막아줬다.
5회 위기를 넘긴 뒤 KIA는 박진태-이준영-김재열로 남은 이닝을 무실점으로 처리하면서 연패를 끊었다.
홈런으로 승리의 주인공이 된 김민식은 “연패가 길었는데 운 좋게 홈런을 기록해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며 “직구 노리고 있었는데 그 전에 파울 쳤던 구종이랑 같은 게 실투성으로 들어왔다. 운이 좋았다. 잘 하면 넘어가겠다고 생각하면서 타자랑 야수를 보고 있었다”고 웃었다.
‘주장’ 나지완과 ‘최고참’ 최형우의 부상이탈로 나주환에 이어 팀 내 ‘넘버 2가’된 김민식은 부담감을 덜고, 후배들과 즐겁게 경기를 해나가겠다는 각오다.
김민식은 “최근 결과가 좋지 않았는데 선수들이 다 느끼고 있는 부분이고 경기 전에 선수단끼리 모여서 그우리가 헤쳐 나가야 하니까 으쌰으쌰 분위기 바꿔서 잘해보자고 했었다. 그런 마음으로 연패를 끊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또 “매일 경기에 나가는 게 아니라서 최희섭, 송지만 코치님과 내 포인트에 맞춰 티를 치는 연습을 하면서 감을 유지하고 있다”며 “타석에 들어갈 때 지고 들어가면 안 되니까 결과를 미리 생각하지 않고 자신 있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함께 호흡을 맞춘 멩덴의 승리를 책임져주지 못한 것은 아쉬움이다.
김민식은 “선두 타자 포볼이랑 볼이 많아서 투구수가 많아졌다. 오랜만에 맞춰봐서 다음에는 더 잘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언급했다.
윌리엄스 감독도 김민식의 홈런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타자들이 여러 득점 상황에서 적시타를 기록하며 공격을 이어주는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김민식이 중요한 순간에 3점 홈런을 터트려 줘 초반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고 언급했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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